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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훈 이어간 김혜성”…7회 대주자 더블 스틸→9호 도루·안타로 존재감
스포츠

“수훈 이어간 김혜성”…7회 대주자 더블 스틸→9호 도루·안타로 존재감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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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의 얼어붙은 공기 속, 김혜성은 짧은 시간 동안 팀에 소중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주자로 들어선 7회, 더블 스틸을 완벽히 성공시키며 관중과 동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9회에는 깊은 내야 안타와 함께 시즌 9호 도루까지 올리며 빛나는 한 순간을 기록했다. 수치로 드러난 그의 존재감은 팀의 아쉬운 패배에도 또렷하게 각인됐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10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에서 2-3 연장 패배를 당했다. 이날 김혜성은 1-1 팽팽한 흐름 중 7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1루 대주자로 투입됐고, 2루 주자 미겔 로하스와 호흡을 맞춰 더블 스틸을 성공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의 볼넷, 무키 베츠의 희생 플라이로 2-1 리드를 가져오며 기세를 올렸다.

“대주자 후 내야 안타”…김혜성, 시즌 9호 도루 포함 1타수 1안타 / 연합뉴스
“대주자 후 내야 안타”…김혜성, 시즌 9호 도루 포함 1타수 1안타 / 연합뉴스

그러나 다저스는 추가 득점 없이 좀처럼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혜성은 7회말부터 중견수로 수비에 나서며 수비에서도 팀에 기여했다.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오른 그는 1루수 제이크 바워스를 곤혹스럽게 한 내야 깊숙한 타구를 보내 단숨에 1루를 밟았다. 수비 타이밍을 노린 재치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날 성적은 1타수 1안타 1도루, 시즌 타율은 0.327에서 0.333(102타수 34안타)으로 소폭 상승했다. 김혜성의 의욕 넘치는 플레이는 주전진입이 고정되지 않은 입장에서도 팀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막판 다저스는 9회말 동점을 내준 뒤 연장 10회말 끝내기 실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6연패 슬럼프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56승 3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강한 뒷심으로 눈길을 끌었고, 현장 관중들도 내야에 파고드는 김혜성의 스피드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12일부터 이정후가 소속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일정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대체불가 선수들의 짧은 활약과 잔잔한 땀이 쌓여 또 하나의 기록이 새겨진 하루였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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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로스앤젤레스다저스#밀워키브루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