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대회 연속 정상”…우상혁, 도쿄 금빛 질주 예고→한국 육상 새 역사 눈앞
도쿄 국립경기장의 숨죽인 공기 속, 높이뛰기 장대를 응시하는 우상혁의 표정에는 각오와 긴장이 교차했다. 7개 국제대회 연속 챔피언이라는 진기록이 만든 기대는 누구보다 우상혁 본인에게 큰 동력이었다. 세계육상선수권을 향한 도전의 열기는, 경기 내내 한순간도 식지 않았다.
대한육상연맹은 2025년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할 8명의 대표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우상혁을 비롯해 유규민, 고승환, 김민규, 최병광, 박민호, 임예진, 최경선까지 각 분야에서 기록을 쌓아온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가장 이목을 끄는 이는 단연 우상혁이다. 높이뛰기에서 한국 최초 실내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데 이어,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유진 대회에서 2m35로 은메달을 거머쥔 우상혁은, 국가 역대 최고 성과를 뛰어넘어 새로운 금메달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부다페스트 6위, 런던 예선 탈락 등 좌절의 기억을 딛고,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우상혁은 2024~2025 시즌 동안 체코·난징·로마·모나코 등 7개 국제대회 실·내외 경기에 모두 우승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7월 12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4를 기록, 도쿄 세계선수권 기준기록(2m33)을 가볍게 통과했다. 시즌 개막 전 “난징과 구미, 도쿄 3관왕이 목표”라고 밝힌 그는 이미 두 번의 우승컵을 안았고, 마지막 퍼즐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7월 14일 오후 6시 40분, 결선은 7월 16일 오후 8시 35분에 열린다. 아울러 최병광은 2013년부터 여섯 번째 세계선수권 무대에 나서며 경보 장거리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고, 고승환은 2회 연속 출전, 최경선 역시 8년 만의 복귀전으로 기대를 모은다. debut을 맞는 유규민도 세계무대 첫 경험에 도전한다.
대한육상연맹 육현표 회장은 “세계 최고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빛나길 바란다”며 국민적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각 선수는 팀워크와 개인의 성장,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무수한 순간에 뜨거운 시선을 받게 됐다.
기록만큼이나 중요한 팬들의 응원과 현장 분위기는, 차가운 수치 너머 꿈을 쫓는 이들에게 소중한 힘이 되고 있다. 새벽의 바람결, 땀방울이 스며든 운동화 한 켤레, 숨죽인 순간마다 울리는 심장소리. 도쿄를 무대 삼아 펼쳐질 이 치열한 기록의 현장은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