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재편·통합의 상징 되나”…김문수 추대론, 국민의힘 당권 경쟁 격랑
보수진영의 지도력 교체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추대론이 본격 대두되면서, 대선 패배 이후 리더십 공백에 빠진 당 내 분위기가 요동치고 있다. 경기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 대구 동성로 집회 등 전국 각지에서 김문수 전 후보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며,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경기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에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20여 명의 원외위원장은 김문수 전 후보가 당 대표로서 국민의힘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 중 일부는 부천 3선, 경기도지사 경력 등 수도권 승리 경험을 강조하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김문수의 검증된 리더십이 필수”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김문수 당대표 추대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6월 28일 대구 동성로 추대 촉구대회에는 시민 약 1000명이 모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 가치 실현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기대감으로 여론이 빠르게 결집되는 모습이다. 중앙 정치무대와 경북도지사 출마설까지 더해지면서 김문수 역할론은 한층 힘을 얻고 있다.
김문수 전 후보 본인은 아직 명확한 입장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6월 20일 전현직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그는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주변의 추대 움직임 확대 가능성에 대해 “가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함의를 남겼다.
당 내부에서는 대선 패배 후 책임론, 쇄신론이 엇갈린 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지율 하락, 계파 분열, 지도부 공백 등 위기가 중첩되며, 새로운 상징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고조된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씨 등은 “보수의 재건엔 지역 기반과 전국적 상징성을 모두 겸비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문수 전 후보는 수도권과 영남, 전국 주요 격전지에서 두각을 나타낸 점이 내년 지방선거와 당 재건 구상에서 큰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김문수 추대론의 현실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 내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논란, 계파 연합 구도 등 변수와 리스크도 산적해 있다. 또 기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등과의 경쟁 속에서 통합리더십의 실질적 가능성을 놓고도 평가가 엇갈린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8월 중순께로 예정된 가운데, 당내 논의는 새로운 인물 등판, 계파 타개, 혁신 요구를 균형 있게 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은 김문수 전 후보가 당 재건의 선봉에 설지, 혹은 새로운 연대 방식이 모색될지에 주목한다.
이날 국민의힘은 보수진영 리더십과 쇄신 방향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공식 전당대회 일정이 다가오면서 당권 구도는 숨고르기 국면 속에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