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보수 5년 연속 감소”…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상반기 19억 원 수령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IT기업 엔씨소프트가 임원 보수 체계에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창업자이자 현 공동대표인 김택진 대표는 2024년 상반기에 총 19억8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33억9000만원 수령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다. 게임 산업 전반의 성장 정체와 경영 성과에 따라 임원 보수 정책에도 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상반기에 급여 12억8000만원, 상여 7억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을 받았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33억9000만원, 2021년 94억4000만원, 2022년 57억7000만원, 2023년 26억4000만원, 2024년 22억9000만원, 2025년 19억8200만원으로 지속적 하향 곡선이 확인된다. 회사 측은 “2024년 단기 성과 인센티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재무목표 미달을 반영해 미지급을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임원 장기 인센티브의 경우 이전에 사전 책정된 규모가 검토·평가 절차를 거쳐 7억원으로 확정됐다.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인센티브 정책은 최근 IT·콘텐츠 산업의 불확실성, 성과 가시화 지연 등과 맞물려 있다. 특히 단기 실적 중심의 보상 정책에서 장기적 전략 실행과 경영 안정화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양상이다. 이는 글로벌 게임 산업에서 실적 변동성, 대형 신작 출시 공백 등 외부변수와의 연계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 대비 임원 보수 산정 방식이나 지급 규모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업계는 전통적인 성과연동 형식 외에, 개발·서비스 장기성과를 반영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해외의 경우 장기 스톡옵션·성과 주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보편화돼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국내 IT·게임산업 전반의 리더십 변화, 인재 확보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엔씨소프트의 다른 대표이사인 박병무 공동대표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급여 10억원, 기타 근로소득 800만원 등 총 10억8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명시됐다. 상여금은 별도로 없었다.
전문가들은 창업자 중심의 경영구조, 성과와 보상의 균형 문제가 향후 디지털 산업 전반의 조직문화와 경쟁력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앞으로 이러한 보상 체계 변화가 실제 경영 안정화와 시장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