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도루 질주”…SSG, 이숭용 체제서 주루 혁신→공격 활로 뚫다
가벼운 발놀림이 그라운드를 가르자 SSG 랜더스 야구장에는 새로운 리듬이 퍼져나갔다. 2024년 시즌, SSG 랜더스는 ‘홈런의 팀’이라는 오랜 이미지에서 벗어나 뛰는 야구로의 변신을 알렸다. 도루 56개, 성공률 75.7%로 리그 2위를 달리면서 팬들은 새 전략에 박수를 보냈다.
SSG는 4일까지 도루 56개, 성공률 75.7%를 기록해 한화 이글스에 이어 도루 리그 2위로 올라섰다. 2023년 이숭용 감독 체제 첫해에 세운 149도루라는 신기록에 이어, 올해 역시 경기 초반부터 확연한 변화가 감지됐다. 주루 플레이는 이제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SSG의 확실한 무기로 자리잡았다.

이숭용 감독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작년 SSG에 부임하며 주루 부문의 혁신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 구성의 변화 속에서 홈런 야구에만 의존할 수 없었다. 뛰는 야구만이 팀의 또 다른 활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변화를 주도한 배경을 설명했다.
상대 팀 입장에서 SSG의 변화는 분명한 부담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도루 주자가 있으면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 자체가 바뀌고, 급한 실투도 더 많이 나온다. 한 번의 도루 시도가 경기의 흐름에 얼마나 큰 파장을 미치는지 모든 선수들이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루 플레이의 강화에는 조동화, 윤재국 코치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지도와 분위기 변화가 있었다. 선수들은 사인이 없을 때 자율적으로 도루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조동화 코치는 “주루 도전은 실패해도 코치가 책임진다”며 “팀에서 형성된 신뢰와 격려의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자율성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포수들의 견제가 강해지면서 더욱 세밀한 분석과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깊은 감사도 전했다. 시즌 내내 이어진 도전이 경기를 바꾸고, 팀 공격의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제 SSG는 시즌 후반을 향해 뛰는 야구의 힘으로 상위권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변화와 혁신, 그리고 거기에 깃든 팀의 뚝심이 야구장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다음 경기는 6일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