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이정필 대질 신문”…김건희특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본격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핵심 인물들의 대질 신문에 돌입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3일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주포’로 지목된 이정필씨를 소환해 심문에 나섰다. 양 인물 모두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질 신문의 파장은 정치권을 넘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종호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 약 5시간 동안 이정필씨와 대질로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이씨로부터 “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25차례에 걸쳐 약 8천만원을 수수한 의혹의 실체를 집중 추궁했다.

이종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해당 기간 이정필씨와 만남이 없었으며, 특검팀이 특정한 날짜에 실제 자신의 동선을 증명하는 알리바이 자료를 이미 제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대질 신문은 두 사람 간의 상반된 주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알리바이의 진위를 묻는 방식으로 대질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김건희 여사의 이름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며,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추가 의혹에도 자주 등장하는 핵심 인물이다. 특검팀이 이 전 대표 수사를 본격화함에 따라, 김 여사로 향하는 수사 방향에 정가의 관심이 더욱 쏠린다.
여당과 야당은 이번 상황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정치적 목적이 실체적 진실을 가리는 일 없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반면 야당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의 실체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특검 수사 확대를 촉구했다.
정치권은 특검팀의 향후 수사 방향과 대질 신문 결과가 국민적 관심을 끌면서, 정국 주도권 경쟁까지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잇따른다.
특검팀은 추가 진술 확보와 조사를 이어가며, 도이치모터스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 이름이 연루된 각종 사건 전모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새로운 정국 격랑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