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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선 투표율 74.6%…23년 만의 최고조”→유권자 참여, 전국 최저 속 의미 있는 반전
정치

“제주 대선 투표율 74.6%…23년 만의 최고조”→유권자 참여, 전국 최저 속 의미 있는 반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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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짙은 녹음이 깔린 거리, 제주 유권자들이 21대 대통령선거에 보낸 관심이 기록 속에 아로새겨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밤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의 투표율은 74.6%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국 광역 단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치의 이면에는 짙은 서사와 중대한 변곡점이 숨어 있다.

 

이번 선거에서 제주 유권자 56만5천255명 가운데 무려 42만1천645명이 투표소를 찾거나 사전투표 및 우편 투표를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투표율은 각각 74.8%, 74.0%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으며, 지역마다 크고 작은 기대와 고민이 교차하는 선거의 열기를 반영했다.

제주 대선 투표율 74.6%…23년 만의 최고조
제주 대선 투표율 74.6%…23년 만의 최고조

특히 이번 대선 제주도의 잠정 투표율은 지난 23년간 펼쳐진 대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2년 16대 대선 68.6%를 시작으로 꾸준히 전국 평균을 밑돌았던 제주 투표율은 17대 60.9%, 18대 73.3%, 19대 72.3%, 20대 72.6%에 머물렀다.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이후 첫 번째와 두 번째 대선에서 제주도 투표율은 각각 72.6%와 72.3%로, 과거와 같은 낮은 투표율이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제주에서 집계된 74.6%라는 수치는 전 대선과 비교해 2%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2017년보다도 2.3%포인트 상승하는 기적 같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치열했던 이번 대선에서 제주지역의 유권자들은 조용하지만 결연하게 뜻을 모았고, 낮은 전국 순위 뒤편에는 눈에 띄는 시민의식의 성장 곡선이 깔려 있음을 보여줬다. 사전투표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의 선거 참여는 유연함을 더했고, 변화하는 선거 문화를 예고했다. 정치권에는 이번 투표율 증대가 서서히 자리잡는 민심의 변화를 시사한다고 풀이하는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

 

선거 막바지까지 유권자의 마지막 선택을 기다린 제주는, 비록 전국 최저라는 순위표에 머물렀지만, 참여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정치적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집계 결과를 토대로 후속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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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선#투표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