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주1회로 체중 20% 감소”…릴리, 마운자로 국내 첫 출시 임박
IT/바이오

“주1회로 체중 20% 감소”…릴리, 마운자로 국내 첫 출시 임박

임태훈 기자
입력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이중작용제인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가 예고됐다. 한국릴리는 내달(8월) 2형 당뇨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주1회 투여 신약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의 국내 도입을 공식화했다. 최첨단 대사질환 치료제가 줄줄이 상용화되는 가운데, 업계는 이번 출시를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지형 변화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한 번의 주사만으로 GIP와 GLP-1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최초의 단일분자 의약품이다. 이 작용 메커니즘을 통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성 개선, 글루카곤 농도 저하 그리고 위 배출 지연 효과까지 유도해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동시에 겨냥한다. 3상 임상에서 세마글루티드(기존 GLP-1 작용제) 대비 약 1.5배 이상 높은 평균 체중 감소율(20.2% 대 13.7%, 72주 기준)을 기록하며 약효 우위를 입증했다. 당화혈색소(HbA1c) 등 혈당 관련 지표도 일관되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마운자로는 이미 국내에서 ‘성인 2형 당뇨병’ 혈당 조절 보조요법 및 ‘성인 비만 또는 비만 동반 관련질환 환자’의 체중 관리 목적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출시되는 프리필드펜 제형은 약물액이 든 일회용 펜 형태로, 투여·보관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제성이 높은 ‘퀵펜’ 제형도 순차 허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GLP-1 단독제의 효능 한계를 뛰어넘어, 두가지 수용체 타깃의 시너지로 약물 가치를 높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마운자로의 블록버스터 가능성에 주목, 전국 주요 제약사와 연구기관이 후기 임상, 제형 다양화에 돌입한 상황이다. 미국 노보노르디스크 등이 선점한 GLP-1 계열 시장에서 한국릴리의 진출 또한 환자 맞춤 치료 옵션 확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 유럽·미국 등 각국 보건당국 기준에 따라 사용 대상, 보험 적용, 장기 부작용 모니터링 등 실거래 확대엔 추가 검증 단계가 남았다. 급증하는 데이터와 시장 수요에 맞춰, 건강보험 등재 절차와 복합제 임상 기준 재정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중효능 기반 비만·당뇨 신약이 환자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며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결합하려는 업계 경쟁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릴리#마운자로#세마글루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