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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전유성 묘비에 남은 한 줄”…남희석, 끝내 전한 존경→코미디계 뭉클한 이별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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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웃음으로 우리 곁을 밝히던 전유성의 마지막 길에 따뜻한 눈물과 웃음이 함께했다. 개그맨 남희석은 한 시대를 풍미한 선배의 유쾌한 삶을 끝까지 떠올리며, 영결식장에서 존경과 그리움의 진심을 전했다. 개그계 동료들과 후배들이 기억하는 전유성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 그 자체였다.

 

28일 서울 송파구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영결식은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가 희극인장으로 준비하며 유족과 동료들이 깊은 애도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사회는 이수근이 맡아 분위기를 이끌었고, 표인봉이 기도로 마지막을 채웠다. 장의위원장 김학래가 개식과 폐식에 앞장섰으며, 최양락은 고인의 삶을 되짚고, 이홍렬과 김신영이 각각 조사와 추도사를 낭독하며 그리움의 무게를 더했다.

故 전유성 / 사진공동취재단
故 전유성 / 사진공동취재단

남희석은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유성 선배님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늘 주변 후배들을 챙기고, 조세호를 소개해준 것처럼 따뜻한 인연을 이어가셨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생전 선배님은 자신의 묘비명으로 '웃지마 너도 곧 와'라 말해왔다"며, 가슴 한켠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 한마디 속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다운 유머로 모두에게 인사를 건넨 고인의 온기가 담겼다. 남희석은 연신 "더 잘해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과 함께, 선배의 건강을 걱정했던 기억도 꺼냈다.

 

1969년 방송 작가로 데뷔한 뒤 희극인으로 전향해 ‘개그콘서트’ 기획의 원안을 제공했던 전유성은, 한국 코미디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족적을 남겼다. 그의 장지는 평소 깊은 애정을 품었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 수목장에, 고인이 직접 인연을 맺고 국숫집을 운영하던 공간에 자리하게 됐다.

 

전유성의 마지막을 함께한 희극인장에는 선후배 뜻 깊은 작별이 이어졌다. 다정한 농담과 유쾌한 인사, 그리고 세월 속에 남은 온기가 오롯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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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남희석#개그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