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역전승 완성”…라미레스, 네덜란드 제압→AVC컵 우승 자신감
천안 유관순체육관에 울려 퍼진 함성은 경기 내내 식을 줄을 몰랐다. 라미레스 감독의 결연한 표정,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이 펼친 각고의 집념은 경기의 흐름을 단 한 순간에 뒤집었다. 1차전 패배의 그림자를 지운 역전승은 선수단에 새로운 자신감을 안겼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은 7일 네덜란드와의 2차 평가전에서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앞서 1차전에서 1-3으로 물러섰던 대표팀은 이 승리로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이번 결과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과 세계선수권대회 대비에 있어 뜻깊은 실전 경험이 됐다.

대표팀은 세계랭킹 13위이자 유럽의 전통 강호인 네덜란드를 상대로 초반부터 맞붙었다. 상대의 빠른 공격 흐름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라미레스 감독의 미들블로커 집중 견제 지시에 따라 빠른 전술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효과적인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2세트 중반 이후부터 선수단의 호흡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순간적인 수비와 과감한 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경기를 지배했다. 무엇보다 라미레스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한 결정적인 순간마다, 국가대표 주전들의 활약이 승부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라미레스 감독은 “네덜란드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이 이번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라며 “값진 승리를 통해 팀워크의 진정한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다가오는 도전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네이션스컵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네덜란드와의 연이은 평가전이 선수단 발전에 큰 의미를 더해줬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바레인, 카타르, 파키스탄, 호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와의 접전이 예정된 AVC컵에서 더욱 굳은 각오로 나설 계획이다.
네트 밖에선 관중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졌다. 함성뿐 아니라 “대표팀의 새로운 출발”, “라미레스 리더십에 대한 신뢰” 등 온라인에서도 대표팀의 변화에 뜨거운 기대가 모였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17일부터 24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AVC컵에 참가해, 지난해 아쉬웠던 3위의 기억을 씻을 기회를 잡는다. 이어 9월 개최될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과도 대결할 예정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우리는 강팀들과 경쟁을 원하고 있고, 선수 모두가 더 큰 무대를 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 대표팀은 새로운 희망과 함께 아시아 정상의 꿈, 그리고 세계 무대라는 도전의 문을 스스로 열어가고 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함성, 끊임없이 움직이는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그 무게를 견디는 감독의 시선. 남자배구 대표팀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오는 6월 17일부터 24일까지 바레인에서 펼쳐질 AVC컵을 통해, 색다른 여정의 첫 장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