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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투입 사전 인지 공방”…김명수 합참의장 ‘초콜릿 발언’ 두고 불거진 진실 게임
정치

“무인기 투입 사전 인지 공방”…김명수 합참의장 ‘초콜릿 발언’ 두고 불거진 진실 게임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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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평양 투입 작전을 둘러싼 보고 경로 공방이 군 수뇌부와 특별검사팀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024년 6월 무인기 투입 작전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고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걸 같이 넣어도 좋겠다’고 언급했다는 군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자신은 9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취임 이후에야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4일 법조계와 군 관계자에 따르면,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최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과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증언이 나왔다. 증언에 따르면, 김 의장까지 포함된 주요 지휘 체계가 6월부터 작동했고, 사령관 측은 이어 “6~7월 합참 의장을 거쳐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작전 보고가 이뤄졌고, 9월 김용현 장관 취임 이후에야 작전 승인이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김용대 사령관은 특검 조사에서 “합참 작전본부장에게 ‘장관님, 의장님의 작전 승인이 났다’는 말을 들은 후 작전을 승인했다”고도 밝혔다.  

 

반면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측은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을 2024년 9월, 김용현 장관 취임 이후에야 보고받았다고 진술했다. 김 의장 측은 “작전 준비 단계가 아니라, 실행 약 한 달 전인 시행 단계에서야 세부 내용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드론작전사령부 내부 일부도 “9월까지 합참과 별도 의견교환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휘 체계와 별개로,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 보고가 김명수 해군 대장을 건너뛰고 육군 출신 이승오 본부장과 김용대 사령관에게 우선 이뤄졌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편, 대통령실 보고서(이른바 ‘V 보고서’)의 존재 및 전달 시점을 두고도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 드론작전사령부 일부 관계자들은 “V 보고서는 합참에 공식 보고된 적이 없으며, 김용대 사령관이 개별 출력해 가을쯤 별도 보고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사령관 측은 “임무 확대 보고서와 적 오물 풍선 대응 보고서 등 두 건만 6월 합참에 올렸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 이승오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군 지도부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무인기 투입 작전의 실제 승인 구조, 정치적 책임 소재는 앞으로 열릴 특검 수사 과정에서 추가 규명될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작전의 보고 체계 혼선이 향후 국방 정책, 군내 지휘 라인 재정비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급물살을 타는 수사 속에서 무인기 투입 경로, 군 보고 선상의 이견 등 분쟁 쟁점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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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합참의장#드론작전사령관#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