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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자 독주 체제 흔들”…안세영, 천위페이·야마구치 부활에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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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자 독주 체제 흔들”…안세영, 천위페이·야마구치 부활에 재도전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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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안세영이 최근 국제 무대에서 연이은 패배로 경쟁 구도 재편에 직면했다. 지난 7월 중국오픈과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숙적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아카네의 부활이 전체 판도를 흔들고 있다.

 

업계에선 안세영이 주춤한 사이 중국의 천위페이(27, 세계 5위)가 세계선수권 4강에서 그를 꺾으며 완연한 부활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 이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8, 세계 4위)가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누르고 우승하며 경쟁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엔 정상 자리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심리적·신체적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세영은 2023년부터 천위페이 징크스를 극복하고 우위에 섰으나, 최근 들어 부상과 심리적 압박, 공격 패턴 변화 등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의 부상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0-2로 완패하면서 상대 전적도 다시 열세로 돌아섰다.

 

여자 단식 분야에서 강력한 챔피언들의 연이은 부활로 다른 선수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세계선수권 3회 우승 기록을 세운 야마구치의 재도약 이후, 안세영은 "더 잘하고 싶어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최근 성적 부진의 배경에 과도한 부담감이 작용했음을 고백했다.

 

국가대표팀에선 안세영이 최강자 자리의 압박에서 벗어나 플레이 스타일과 심리적 안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 선수가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 스스로 큰 부담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여자 단식 구도가 안세영 독주에서 다각 경쟁 체계로 이동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 배드민턴지는 천위페이, 야마구치 등 숙적들이 맹추격에 나선 상황에서, 안세영이 심리적·기술적 난관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핵심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정책과 현장의 ‘속도 차’를 좁히는 지원방안 마련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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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천위페이#야마구치아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