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음극재 시장 10배 성장”…BTR·글로벌 배터리 업계 경쟁 격화→미래전략 관건
전기차 주행거리 확장 및 첨단 애플리케이션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향후 10년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튬이차전지 소재 기술이 급격하게 진화함에 따라, 완성차 및 배터리 제조사는 에너지밀도 경쟁의 새로운 돌파구로 실리콘 음극재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SNE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35년 사용량 기준 29만5천 톤, 금액 기준 70억 달러로 팽창할 전망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소재 대비 4~10배의 에너지밀도를 제공하며, 전기차 주행거리 증가와 충전속도 혁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스웰링 현상과 단가 부담이라는 기술적 숙제가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1.3%에 불과하지만, 2035년에는 6%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저가 흑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가 주도했던 가격경쟁 흐름 속에서도, 실리콘계 음극재의 미래 가능성은 업계 전반에서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BTR은 31.9%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샨샨·신에츠 등 선도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하며 세력 다툼이 본격화됐다. BTR의 선전 신공장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연 4만 톤 생산라인 구축이 진행 중이며, 샨샨 역시 닝보공장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SK, LG, 포스코, 롯데 등 주요 업체들 또한 연구개발 및 양산 전략을 준비 중이어서, 향후 글로벌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음극재의 공정비용 절감과 기술 약점 극복에 성공한 기업이 미래 전기차 및 에너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가된다. SNE리서치는 중장기적으로 흑연 대비 실리콘 첨가 비중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완성차와 배터리 양산업계 모두 선택적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