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83 돌파”…日무역협상 훈풍에 현대차·기아 7~8% 급등
7월 23일 코스피 지수가 일본과 미국 간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3,183.77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장을 이끌었으며,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대형주가 두 자릿수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한일 무역환경 개선 신호가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개장 직후 3,189.65까지 오르며 3,200선을 위협했으나,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 및 차익매물 출회로 한때 3,141선까지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3,167억원), 기관(2,923억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만회, 전 거래일 대비 0.44%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0.07% 오른 813.56포인트로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3/1753256096636_306939484.webp)
투자자들은 일본과 미국의 관세협상 타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발표에 자동차 등 양국 교역 비중이 큰 업종에 매기가 집중됐다. 특히 현대차(7.51%↑, 22만2,000원), 기아(8.49%↑, 10만6,100원)의 급등이 두드러졌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현대차(2,692억원·900억원)와 기아(1,444억원·626억원)를 대량 순매수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외국인 기준 464억원 순매수로 주목받았다.
반면, 삼성전자(-731억원), SK하이닉스(-589억원) 등 반도체주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자동차와 중공업주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강했고, 삼성전자·한국전력 등 대형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업종별로 운송장비·부품(1.86%), 전기·가스(1.63%), 기계장비(1.61%)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건설(-0.63%)·증권(-1.24%)·보험(-1.02%)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환율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0원 내린 1,379.8원에 거래를 마쳐, 달러 약세 흐름과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를 높였다. 뉴욕증시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반도체주가 부진했으나, 바이오와 2차전지 관련 대형주는 외국인 매수에 탄력을 받았다.
코스닥은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 시가총액 상위주 일부가 소폭 상승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1억원, 1,072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46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세를 이끌었다.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은 11조8,979억원, 코스닥 5조5,339억원을 각각 기록했고, 넥스트레이드(프리·정규마켓 합산)가 6조7,399억원으로 대체거래소 시장 활성화를 보여줬다.
시장 일각에선 일본의 관세협상 수준을 벤치마크 삼아 향후 한국도 유사한 합의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협상 결과를 의식한 외국인·기관의 득실 계산이 혼조세를 만들었지만,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라며 “무역환경 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정책 및 기업 실적 발표, 국제무역 흐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