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신성의 질주”…신다인, 첫 정상→세계랭킹 205위 도약
빗방울이 흩날리는 페어웨이에서 신다인은 끝내 망설임 없는 스윙을 선보였다. KG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쏟아지는 압박의 순간에도 신다인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첫 우승을 움켜쥐었다. 처음 경험하는 정상의 환희 속에서 신다인은 단번에 세계랭킹을 205계단이나 끌어올리며 한국여자프로골프에 새 물결을 일으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신다인은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단숨에 410위에서 205위로 뛰었다. 205계단의 가파른 상승은 신다인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았다. KLPGA 무대 데뷔 후 첫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더해 세계 무대에서도 확실히 이름을 각인시킨 셈이 됐다.

해외 무대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FM 챔피언십에서는 김세영이 3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을 33위에서 27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꾸준히 톱10을 지켜오던 유해란은 한 계단 밀려 11위가 됐고, 이제 세계랭킹 10위 내 한국 선수는 김효주만이 이름을 올렸다.
FM 챔피언십의 첫 우승을 차지한 미란다 왕(중국)은 134계단을 치솟아 53위에 안착했다. 남자 부문에서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베테랑 박상현이 세계랭킹 741위에서 463위로 뛰며 자신의 가치를 확인했다.
최근 한국 여자골프는 젊은 선수들의 강한 기세와 베테랑들의 관록이 어우러져 한층 더 두터운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세계 정상권을 지키는 김효주, 그리고 이제 막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신다인까지, 각기 다른 서사가 남다른 자극을 줬다.
차분히 고개를 떨구며 트로피를 들던 신다인의 표정은 많은 의미를 품고 있었다. 그 벅찬 순간이 골프 팬들의 마음에도 오랫동안 남게 됐다. 신다인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무대는 매 라운드 더욱 선명해지고 있으며, 매주 새로운 기록이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