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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독서 구독 플랫폼, 공공·금융 확장”…KT밀리의서재, B2B 고객 50곳 돌파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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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독서 구독 플랫폼이 기업과 공공, 금융 등 산업 전반의 복지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KT밀리의서재가 올해 50곳이 넘는 신규 기업·기관 고객을 확보하면서 국내 전자책 구독형 B2B(기업간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기존 가정용·개인 시장을 넘어 다양한 기업·공공 조직에서 전자책, 오디오북, 챗봇 등 디지털 독서 서비스가 채택되며, MZ세대 중심의 조직 내 복지와 교육 트렌드 변화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확산세를 ‘콘텐츠 구독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KT밀리의서재가 29일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신규 B2B 고객 기업·기관 수가 50곳을 돌파했다. 밀리의서재는 2022년 11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강원도교육청, 금융결제원 등 다양한 분야 210여곳과 B2B 계약을 맺었다. 월평균 서비스 이용자도 1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규 가입 기관의 30% 이상이 공공기관 또는 지자체이고, 금융권 역시 IM뱅크, 하나증권 등 추가 5곳이 새롭게 동참했다.

기술 구현 측면에서 KT밀리의서재는 전자책뿐 아니라 오디오북, AI 챗봇 기반 독서, 맞춤형 학습 큐레이션까지 다양한 포맷을 제공하며, 기업 전용 계정관리·보안·접근제어 기능을 도입했다. 그 결과 금융권과 같이 데이터 관리를 중시하는 업계에서도 도입이 확산됐다. 실제로 금융권은 규제상 디지털 서비스 도입이 상대적으로 까다롭지만, 맞춤형 계정·보안 체계를 내세운 플랫폼이 복지와 교육 인프라 연계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B2B 구독형 플랫폼의 시장성은 통신·언론사 등 외부 제휴 사업 성장에서도 확인된다. 통신사와의 구독 번들링 결합은 최근 2년간 누적 성장률 135%로 가파른 확장세를 기록했다. 전자책이 음악, OTT와 더불어 생활형 구독 패키지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신문·학술지 기관과 결합된 형태도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며, 대학·언론 분야에서 ‘책과 뉴스·논문 정보 동시 활용’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독서 복지와 B2B 전자책 구독 시장은 북미·유럽에 비해 도입 속도가 늦은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 공공 예산 구조와 복지·교육 전략 변화에 따라 제도권 확산이 뚜렷하다. 강원도교육청, 대검찰청 등 올해 16곳 이상이 신규 도입하며 공공기관 내 복지 지원 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책 구독 플랫폼이 조직 차원의 교육·문화 복지 제도 안으로 본격 유입됐다”며 “생활밀착형 콘텐츠 구독이 조직 문화 경쟁력의 요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국내 B2B 디지털 콘텐츠 도입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접근, 디지털 저작권, 국가 데이터 유통 체계 등 제도적 디딤돌 마련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아마존, 코보 등 대형 플랫폼이 기업·교육기관 전용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다.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기술적 신뢰성, 콘텐츠 다양성, 서비스 연계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박정현 KT밀리의서재 구독사업본부장은 “디지털 독서는 단순 복지를 넘어 조직 내 지속 가능 성장과 혁신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독서 문화와 콘텐츠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서비스가 실질적인 조직 문화 변화를 주도할지 주목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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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밀리의서재#전자책b2b#독서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