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15기 부부, 마지막 손끝의 약속”…코인 중독과 가정 사이→관계의 재구성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처음부터 멀었던 것이 아니다. 부지불식간 스미는 균열 속에서 JTBC ‘이혼숙려캠프’ 15기 부부의 사연이 시작됐다. 화면에는 건조해진 대화와 얼어붙은 표정, 그리고 말 한마디에도 깊게 새겨진 상처가 선명하게 담겼다. 남편의 코인 투자는 가족의 터전에도 흔들림을 남겼고, 아내는 닫혀버린 마음의 문 앞에서 차가운 침묵으로 응답했다.
가사조사 장면에서는 "네가 없었다면 전 재산을 코인에 쏟아부었을 것"이라는 남편의 고백이 울려 퍼졌다. 이미 비난이 일상이 된 두 사람 사이엔 갈등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가사조사관조차 더 이상은 중립적 잣대를 들이댈 수 없을 만큼, 잦아든 목소리와 서로를 겨냥한 날선 시선이 공간을 채웠다.

이어진 심리극에서 드러난 감정의 민낯은 고요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변화하겠다고 손을 내미는 남편의 모습은 일말의 희망을 던지지만, 아내의 마음은 여전히 얼룩진 상처 위에서 흔들렸다. 옳고 그름의 답을 제시하기보다, 각자의 속마음을 펼쳐 보인 두 사람의 시간은 보는 이들에게도 묵직한 고민을 던졌다. 서로의 손을 조심스레 맞잡으며, 깊어진 고통 끝에서 마주한 내일은 아직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았다.
JTBC ‘이혼숙려캠프’는 오랜 시간 외면해 왔던 상처와 불안, 그리고 마지막 남은 연대의 가능성까지 세밀하게 포착해냈다. 엉켜버린 인연의 실타래를 다시 풀고 싶은 시청자들에게 선택을 위한 용기를 건넨다. 15기 부부의 새로운 챕터는 9월 25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JTBC를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