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으로 3회전”…신네르·조코비치, 윔블던 상위 랭커 탈락 속→조기 진출
쏟아지는 햇살만큼 강렬한 긴장감이 흐른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상위 랭커들의 조기 탈락 소식으로 무거워진 분위기 속에서도 얀니크 신네르와 노바크 조코비치는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선수는 윔블던 2회전에서 안정된 경기력과 치열한 집중력을 앞세워 테니스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4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1위 신네르는 알렉산다르 뷰키치(93위)와 맞서 6-1, 6-1, 6-3의 완승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한 번도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은 신네르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어 6위 조코비치도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영국의 대니얼 에번스(154위)를 6-3, 6-2, 6-0으로 제압하며 손쉽게 3회전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이로써 윔블던 3회전 진출 기록을 19회로 늘렸다. 이는 로저 페더러의 18회 진출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조코비치의 꾸준함과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한편 올해 대회는 남녀 모두 초반부터 이변이 계속됐다. 남자 단식 4위 잭 드레이퍼와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2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드레이퍼는 마린 칠리치(83위)에게 1-3으로 패하며 홈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여자 단식에서는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만이 상위 시드의 자존심을 세우는 사이, 나머지 상위 5번 시드 4명이 1, 2회전에서 모두 탈락했다.
신네르는 윔블던 트로피만을 남겨둔 선수로 꼽히고 있다. 3회전 상대는 스페인의 페드로 마르티네스(52위)다. 조코비치는 세르비아의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49위)와 16강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매 순간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 코트에서의 한 경기 한 경기가 언제나 특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자 단식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4위, 폴란드)가 역전승을 거두며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시비옹테크는 2022년 호주오픈 준우승자 대니엘 콜린스(54위, 미국)와 빅매치를 펼칠 예정이다. 두 선수는 올 1월 유나이티드컵에서 악수 논란이 있었던 만큼, 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윔블던 초반부터 이어지는 이변과 기록 싸움, 그리고 빅 네임들의 진군이 테니스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신네르와 조코비치는 각자 자신만의 길을 열어나가며, 남은 대진표의 변화 역시 더욱 뜨거운 관심을 예고한다.
경기장에서 퍼지는 환호와 탄식 사이, 누군가는 또 새로운 기록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설과 신예, 승리와 패배가 교차하는 그 현장은 매 순간이 특별하다. 윔블던 3회전은 현지 시간에 맞춰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