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1군 선발 3일 출격”…두산, 마운드 재정비→복귀 효과 주목
서늘한 초여름 바람이 스치는 잠실구장, 한동안 빈자리를 남긴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 곽빈이 다시 서게 됐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함께하지 못했던 곽빈이 1군 복귀전을 치르며, 팬들의 기다림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 순간이 다가온다. 강속구와 함께 마운드에 던질 투혼이 남다른 이번 복귀는 두산 선발진의 무게감을 다시금 일깨운다.
곽빈은 3일 잠실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 선발로 예고돼 두산의 6월 상승세에 힘을 싣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투구 수를 70~75개 선으로 조절하며 곽빈의 복귀전에 무리 없는 선을 그었다. 시즌 개막 전 내복사근 부상에 발목 잡혔던 그는, 독립리그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최고 구속 151㎞를 기록하고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건재를 알렸다. 3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 곽빈이 보여준 수치는 구단과 팬 모두에게 반가운 신호였다.

두산 마운드에는 또 다른 희소식이 들려온다. 홍건희 역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홍건희가 2군에서 연투를 소화한 뒤 몸 상태가 이상 없을 시 곧바로 1군에 합류할 것이란 청사진을 전했다. 여기에 이병헌, 이유찬 등도 차례대로 실전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지친 전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 5월의 연패와 아쉬움을 씻고, 6월 반등을 향한 의지를 단단히 다진 두산이다.
전날 경기에선 비록 키움에 0-1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7이닝 2피안타(1홈런) 7탈삼진 1실점이라는 안정된 투구를 선보여 분위기 반전에 힘을 실었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였다”며 적응력을 높이 평가했고, 이날 두산은 오명진을 햄스트링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곽빈으로 교체 투입했다.
부상자 복귀와 함께 3일 KIA전을 시작으로 시즌 반환점을 겨냥하는 두산 베어스.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의 응원과 기대가 쏟아지는 가운데, 초여름 새 바람처럼 다시 높이 오르려는 두산의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 마운드에 선 곽빈과,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선수들. 혼란 속에서도 묵묵히 희망을 준비한 두산의 시간은 팬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다가오는 두산과 KIA의 승부는 6월 3일 저녁, 잠실야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