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안타·홈런 폭발”…레이예스·데이비슨, 재계약 성공→KBO 무대 맹위
첫 방망이에서 전해진 묵직한 충격음은 야구장의 공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거침없이 날아간 레이예스의 타구가 잔디를 가르자, 이어 터진 데이비슨의 아치에는 관중의 감탄이 겹쳤다. 기록으로 증명하는 외국인 타자들의 질주가 KBO리그 무대를 더욱 역동적으로 바꿔 놓고 있다.
2023 시즌 안타왕 빅터 레이예스는 6월 들어 타석마다 날카로운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한 주 동안 6경기에서 15안타를 몰아치며 방망이의 감각이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3월 타율 0.194에 그쳤던 그는, 4월 0.361, 5월 0.310로 점차 안정을 찾아온 끝에, 6월에는 27타수 15안타, 타율 0.556이라는 폭발적인 성적을 제출했다. 지난해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202개)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도 여전하다. 현재까지 65경기 91안타로, 2위 송성문을 17개 차이로 앞서며 타격왕 자리를 굳히고 있다. 롯데와 재계약 후 더욱 견고해진 레이예스의 콘택트 능력은 팬들에게 희망을 안기고 있다.

홈런왕 랭킹 싸움에서는 맷 데이비슨이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부상 여파로 20경기를 결장했지만, 6월에 접어들며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4일 LG전부터 7일 삼성전까지 그의 방망이에서 쏟아진 대형 홈런 아치는 팀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현재 12홈런으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으나, 타수 대비 홈런 비율은 0.09개로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의 46홈런 아우라를 다시 품은 데이비슨의 존재감은 NC의 6월 레이스를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팬들의 반응도 연일 뜨겁다. SNS에는 “레이예스와 데이비슨이 올해 KBO리그 외인 타자 판도를 바꾼다”, “재계약의 성공이 시너지를 냈다”는 찬사가 이어진다. 레이예스는 “또 한 번 기록에 도전한다는 사실이 영광”이라 밝혔고, 데이비슨 역시 “팀을 위해 홈런포가 힘이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제 롯데와 NC 모두 두 외국인 타자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상위권 추격의 동력을 얻었다. 여름 이후 시즌 판도 역시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야구장은 늘 예측할 수 없는 서사로 가득 차 있다. 고요한 저녁 얼룩진 내야 흙 위로, 한 칸씩 쌓여가는 안타와 홈런의 숫자가 선수들의 땀과 꿈을 대신한다. 레이예스와 데이비슨의 도전은 오는 주말 KBO리그 현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