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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일반 직장과 다르다”…문진석, 강선우 장관 후보 갑질 논란 옹호에 여야 거센 반발
정치

“국회는 일반 직장과 다르다”…문진석, 강선우 장관 후보 갑질 논란 옹호에 여야 거센 반발

배주영 기자
입력

정치권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논란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 양상에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국회는 일반적 직장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여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예외 논리는 위험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강 후보자의 임명 수순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내부 균열과 갑질 이슈는 장관 인사 청문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7월 2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강선우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논란에 대해 "보좌진과 의원은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도 있다",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성격이 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의정활동이 의원 개인의 일인지, 공적 일인지 구분이 애매하다"며 "국회의원이 사적으로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불만 없이 해내는 보좌진도 있고, 의원과 동지적 관계라고 느끼는 보좌진도 있다"며 조직 내 문화 차이를 강조했다.

하지만 문진석 부대표의 발언 직후 당 내외 비판이 이어졌다. 같은 당 이소영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반 직장과 의원·보좌진 관계 모두 인사권자와 부하 사이에 위계가 존재한다"며 "우리만은 예외라는 차별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노동 감수성을 중시한 민주당의 기준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한층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진정한 동지라면 공사 구분을 더욱 엄격히 해야 하고, 식구라면 인격과 노동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보좌진을 사적으로 부려도 되는 특권이냐"고 질타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진석 수석의 발언은 파렴치 성추행범들이나 할 법한 2차 가해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주진우 의원 역시 "동지는 대등한 관계다"라며 강 후보자의 갑질 논란 본질을 지적했다.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강선우 후보자의 사퇴 요구와 인사청문회 쟁점화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여야는 갑질 논란의 본질을 두고 평행선을 달릴 전망이다. 국회는 장관 인사청문 과정에서 이번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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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석#강선우#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