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홈 송구 폭발”…오닐 크루스, 시애틀전 외야 어시스트→MLB 역대 2위 기록
깊은 외야를 가른 한 줄기 송구, 그리고 홈플레이트를 노린 정교함 속에 숨겨진 우직한 집중력.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오닐 크루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쏘아 올린 외야 어시스트는 기록의 역사를 다시 썼다. 한순간 확산된 감탄과 긴장, 메이저리그 무대를 흔든 ‘괴물’의 존재감이 오롯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오닐 크루스는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1사 1,2루, 시애틀의 호르헤 폴랑코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내자, 주자가 홈을 향해 질주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크루스는 타구를 신속히 잡아채 외야 구석에서 포수를 향해 송구했고, 이 공은 시속 105.2마일, 즉 약 169.3㎞에 달하는 엄청난 속도로 홈 베이스를 관통했다.

이 장면에서 홈을 향하던 주자는 아웃되는 결과를 맞이했고, 구장은 순식간에 놀라움과 환호로 뒤덮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에 따르면 크루스의 이번 외야 송구는 2016년 에런 힉스의 105.5마일(약 169.8㎞)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을 새로 세웠다. 실시간 방송 장면은 SNS와 각종 스포츠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되며 “역대급 송구”라는 극찬과 함께 화제를 모았다.
오닐 크루스는 올 시즌 이미 5월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22.9마일(약 197.8㎞)의 홈런 타구 속도를 달성한 바 있다. 더불어 2023시즌 내야수 시절에도 1루 송구에서 98.7마일(158.8㎞)이라는 당시 내야수 최고 기록을 남기며 ‘괴물’이라는 별명을 스스로 입증해 왔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한층 격화되며 매 경기 의미가 되살아나는 시기를 맞았다. 특히 크루스의 송구와 같은 클러치 순간이 시즌 흐름에 적지 않은 반향을 더하고 있다는 현지 분석도 제기된다. 경기 후 오닐 크루스는 “언제나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은 내 강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는 말로 마음을 전했다.
팬들은 각종 SNS에서 “현존 최강 어깨 괴물”, “전율이 됐다”와 같은 뜨거운 반응을 남겼고, 현장 역시 환성과 기립박수로 가득 찼다. 피츠버그는 이날 승부를 계기로 남은 시애틀과의 2연전을 통해 가을야구를 향한 중요한 승수 쌓기에 재도전한다.
마음까지 울리는 한 번의 송구, 평범한 경기의 순간이었던 외야에서 비로소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가 펼쳐졌다. 현장의 여운은 팬들의 마음에 깊게 남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오닐 크루스의 투혼은 8일 이어지는 시애틀과의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시험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