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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5실점 무너진 마운드”…빈스 벨라스케즈, 롯데 첫 등판→쓴맛 속 짧은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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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5실점 무너진 마운드”…빈스 벨라스케즈, 롯데 첫 등판→쓴맛 속 짧은 신고식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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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여름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희망을 지켜보려는 팬들의 뜨거운 눈빛이 쏠렸다. 하지만 마운드 위 빈스 벨라스케즈의 첫 발걸음은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품은 채 고개를 떨궈야 했다. 롯데 마운드를 책임지기 위해 합류한 첫날, 3이닝 5실점의 아쉬움을 남기며 짧은 신고식을 마쳤다.

 

13일 KBO리그 2025 신한 SOL 뱅크 리그 원정경기에서 빈스 벨라스케즈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데뷔전의 무대에서 벨라스케즈는 3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5실점했고, 68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섞었지만, 2회 시작과 동시에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3이닝 5실점 부진”…빈스 벨라스케즈, 롯데 데뷔전 호된 신고식 / 연합뉴스
“3이닝 5실점 부진”…빈스 벨라스케즈, 롯데 데뷔전 호된 신고식 / 연합뉴스

1회에는 12구 만에 삼자범퇴를 만들어내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 한화의 집중타가 시작됐다. 노시환의 중전안타, 채은성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내주었고, 이어진 최재훈의 중전안타와 2사 후 손아섭,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에 무너졌다. 이 이닝만 무려 5점이 한화의 이름으로 기록됐다.

 

3회는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4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송재영에게 넘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중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작별하고 벨라스케즈를 긴급 영입했다. 구단은 그동안 벨라스케즈가 메이저리그 통산 38승 51패, 평균자책점 4.88, 올해 마이너리그 18경기 5승 4패·평균자책점 3.42라는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긴장과 실망이 교차한 데뷔전이었으나, 롯데는 벨라스케즈의 남은 시즌 적응과 반등을 묵묵히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마운드를 떠난 뒤에도 경기장을 지키는 팬들의 박수와 시선 속에서, 벨라스케즈가 한국 무대에 완전히 녹아드는 순간이 찾아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루의 무게를 짊어진 선수의 표정, 일상을 관통하는 피로감이 마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롯데의 다음 경기는 벨라스케즈의 재도전과 희망을 담아 이어질 예정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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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벨라스케즈#롯데자이언츠#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