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엔터+AI 체험공간”…SK텔레콤, T팩토리 성수로 Z세대 공략
IT/바이오

“엔터+AI 체험공간”…SK텔레콤, T팩토리 성수로 Z세대 공략

최하윤 기자
입력

SK텔레콤이 엔터테인먼트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실감형 리테일 공간 ‘T팩토리 성수’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하며 오프라인 경험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약 650평 규모로 조성된 체험장은 K-엔터테인먼트를 소재로 한 연습생 체험,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IT 신기술 접목 전시 등 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재작년 홍대점을 종료한 뒤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성수동에 재정착, SK텔레콤 특유의 테크 기반 브랜드 경험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핵심 체험 공간은 연습생 데뷔 미션 존으로, 사용자는 노래·댄스·상식·연기 등 5개 영역 중 3가지를 선택해 아이돌 데뷔 과정을 거친다. 인공지능 기반의 VR 댄스, 카메라 트래킹 등 테크놀로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결과는 재능형·열정형 피드백 형태로 제공된다. 또 참여자는 아이돌·배우·모델·밴드 등 다양한 엔터 직군 중 하나를 직접 선택해 데뷔 체험을 완수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오디션 몰입형 체험을 넘어 데이터 기반 맞춤형 피드백으로 개인 성향 분석까지 더한 점이 특징이다.  

2층에는 관람객의 표정을 분석하는 AI 포춘 포토 부스를 설치해, 표정 변화에 따라 색상이 바뀌고 인공지능이 즉각 ‘오늘의 운세’를 제공하는 식이다. 신기술이 체험 콘텐츠로 녹아드는 동시에, Z세대 특유의 자기표현 욕구와 실시간 피드백 경험이 연동되는 구조다.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 역시 라운지 공간에 배치돼,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AI 챗봇 및 비서 서비스를 접하도록 설계됐다.  

 

T팩토리 성수는 전시와 체험, 프로모션이 통합된 리테일 혁신 모델로도 눈길을 끈다. 매월·분기별로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리뉴얼할 뿐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 내 상업성을 최소화하고 체험 동선을 중심으로 사용자 몰입도를 높였다. 지하 1층에서는 AI 비전기반 손바닥 제스처 인식 ‘AI 터치 라이트’ 체험, 콘서트 및 토크쇼 등 커뮤니티 중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도 오프라인 체험형 공간으로 Z세대 등 신세대 공략에 나서는 흐름이 확산 중이다. 애플·삼성 등은 자사 생태계를 실감형 리테일로 구현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디지털 엔터 경험’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취한다는 평가다. 특히 엔터 산업 내 VR·AI 등 융합 기술 도입은 K-콘텐츠 경쟁력과 새로운 브랜드 경험의 연결점이 되고 있다.  

 

다만 의료 및 개인정보 예민도가 높은 AI 비전·표정 인식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 윤리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개인 맞춤형 경험 수준에서 데이터를 일시 활용하고, 민감정보는 저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실제 Z세대 이용 패턴이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강성훈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면 체험과 AI 기반 서비스가 융합한 이 공간은 오프라인 유통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소비자와 브랜드의 상호작용’을 제1 원칙으로, 앞으로 라이프스타일 기반 체험 마케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산업계는 전통 리테일의 한계를 넘어, 기술·문화가 융합된 참여형 공간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경험, 브랜드와 이용자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혁신이 새 성장의 조건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하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sk텔레콤#t팩토리성수#z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