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홍랑의 검빛으로 세운 새 전설”…탄금 속 침묵의 분노→시청자 심장 불태우다
물비늘처럼 번지는 긴장 속, 이재욱의 검이 허공을 가르면 이제 극장 안의 공기마저 달라진다. 사극 드라마 탄금에서 민상단의 적자 홍랑을 맡은 이재욱은 날 선 시선과 절제된 동작 하나로 전장을 감싸는 아우라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숨결마저 조인다. 화려한 전투와 상처 입은 감정, 두 얼굴을 자유롭게 오가며 깊은 서사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의 액션 연기는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서 눈빛과 호흡, 몸의 긴장까지 섬세하게 빚어낸다. 잔혹한 작호인 휘수를 지닌 홍랑 캐릭터를 위해 이재욱은 매 순간 이중적인 감정의 흔들림을 담아냈고, 검을 휘두르는 작은 손끝에서조차 치밀한 계산이 엿보였다. 전통 사극 액션의 틀을 깬 현대적인 해석이 돋보이며, 그는 단단한 검의 움직임과 아릿한 슬픔, 분노가 교차하는 표정으로 전례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재이와 인회의 소식을 듣고 한평대군의 별서로 향하는 길, 이재욱의 눈빛은 슬픔과 결의 사이를 팽팽하게 가르며 보는 이를 멈추게 만들었다. 이어진 대립 장면에서는 망설임 없는 범절과 폭발하는 에너지가 합쳐져 일순간 장갑을 꿰뚫는 기운을 실어 보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며 높은 완성도를 드러냈다.
이재욱은 이재 곧 죽습니다, 환혼 등 전작에서 쌓아온 액션 내공과 감정 연기를 이번 탄금에서 집약하며 다시 한 번 '몸 잘 쓰는 배우'로 우뚝 섰다. 장르의 벽을 무너뜨리며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완성, 이재욱이라는 이름이 곧 장르임을 증명한 이 시간. 탄금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