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촉구”…정청래·박찬대, 호남 표심 선명성 경쟁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둘러싼 정치적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맞붙었다. 두 후보 모두 선명한 메시지 발신을 통해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호남 지역의 표심을 겨냥하는 모양새다.
23일 정청래 후보는 충남 아산시 수해 현장을 찾은 뒤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아산시가 빠졌다”며 “호남·영남·충청 등 일부 지역을 추가로 선정해 주실 것을 건의드린다”고 밝혔다. 박찬대 후보도 전남 수해 현장을 찾아 “나주·곡성·구례·남원·광주 전역, 그리고 영남·충청 일부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요청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신속 지원 원칙이 실현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SNS 메시지를 올렸다.

이날 두 후보는 수해 복구와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라는 정책 이슈와 더불어 강성 지지층의 관심사가 높은 ‘내란 척결’ 메시지로 선명성을 더욱 부각했다. 정청래 후보는 “김건희가 원흉이다. 김건희가 A TO Z”라며 “김건희도 윤석열만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시냐”고 강한 입장을 내세웠다. 박찬대 후보 역시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 의원 체포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즉시 가결 처리하고, 향후 수사 결과 국민의힘이 위헌 정당임이 명백해지면 정부에 위헌 정당 해산 절차 착수를 공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을 둘러싼 구애도 경쟁적으로 이어졌다. 정 후보는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호남 지역을 의식해 “호남의 사위”임을 강조했고, 박 후보는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유치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두 후보는 전국적인 호우 피해로 직접 선거운동을 자제하는 대신, SNS를 통한 메시지 경쟁에 집중하며 선거 국면에서의 전략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성 지지층뿐 아니라 호남권 당원들의 표심 이동 여부가 대표 선거 향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당 주최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정면 대결을 벌일 예정이며, 향후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선명성 경쟁과 정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