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의 그늘 아래서”…더운 춘천에서 즐기는 여유와 쉼

요즘 춘천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졌다. 예전엔 단순한 강변 나들이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실내와 야외를 적절히 섞어 즐기는 것이 현지인의 일상이 됐다. 흐리고 높은 습도에 33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7월, 춘천 여행자들 사이에선 현명한 피서법을 고르는 세심한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흐린 날씨 아래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단연 남이섬이다. 남이섬은 키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그늘을 드리워, 햇빛이 뜨거운 날도 자전거 타기나 산책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그만큼 가족 단위, 연인 모두에게 인기다. 실제로 SNS에는 남이섬 강변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맥주를 마시는 인증샷이 자주 올라온다. 흐린 날에 예상치 못하게 비라도 내린다면, 선착장 근처 카페에서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실내 명소에 대한 검색량도 크게 늘었다. 춘천미술관은 여름철 냉방이 잘 돼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현대미술 전시를 감상하며 바깥의 더위를 잊을 수 있어,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실내 테마파크인 춘천 레고랜드와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역시 좋은 선택이다. 레고랜드에선 실내외 놀이공간과 함께 쇼핑, 식사가 한 번에 가능하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세대 불문, 다양한 테마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으로 방학철 가족의 발길이 이어진다. 여행 칼럼니스트 홍윤정 씨는 “무더운 날씨엔 실내와 야외 명소를 함께 둘러보는 것이 가장 춘천답게 노는 방법”이라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팔호광장에서 해질 무렵 가볍게 산책할 때가 제일 시원하다”, “어린아이와 문화생활까지 챙길 수 있어 춘천여행이 만족스럽다”는 후기들이 많다. SNS엔 춘천의 밤야경을 배경으로 저녁 식사를 즐기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사소한 여행 코스 조합이지만, 그 안엔 기후와 일상의 변화에 맞춰 삶을 더욱 즐기려는 자세가 담겨 있다. 여름의 더위를 현명하게 피해가며 춘천을 누비는 사람들, 그들의 하루 속에는 도시의 리듬과 개인의 속도가 함께 어우러지고 있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