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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92.5% 급감”…LG이노텍, 환율·관세 부담에 2분기 적자 전환
경제

“영업이익 92.5% 급감”…LG이노텍, 환율·관세 부담에 2분기 적자 전환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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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2024년 2분기 환율 하락과 대미 관세 부담 등 대내외 악재에 부딪히며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순손실로 돌아섰다. 이익 감소폭이 역사적으로 두드러지면서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LG이노텍 공시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4억 원(잠정치)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9,346억 원으로 13.6% 줄었으며, 순손실 87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환율 하락과 1분기 미국발 관세 리스크 탓에 주요 고객사의 선구매(풀인) 효과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LG이노텍’ 2분기 영업익 92.5% 감소…환율·관세 영향에 순손실 전환
‘LG이노텍’ 2분기 영업익 92.5% 감소…환율·관세 영향에 순손실 전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 광학솔루션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환율·관세 영향이 겹치며 매출이 3조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26.2% 줄었다. 반면 반도체 기판을 주력으로 하는 기판소재사업은 무선 주파수 시스템 인 패키지(RF-SiP) 분야에서 4,162억 원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전장부품사업의 경우 전방 산업 성장세가 둔화되며 매출 전체 증가엔 한계가 있었지만, 차량 통신·조명 모듈 등 고부가가치제품 매출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는 주력 광학솔루션 판매 부진과 함께, 원가 경쟁력 확보 여부가 하반기 실적 변동성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신모델 본격 출시와 차량·반도체 부품의 매출 성장 여력이 실적 회복의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한다. 실제로 LG이노텍 관계자는 “주요 거래처의 신제품 양산에 힘입어 카메라 모듈·통신용 반도체 기판 등 수요 반등이 기대된다”며 “수주한 고부가 차량 부품 매출 실현 역시 하반기 실적 개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중장기적으로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차량 AP 모듈 등 신사업과 로봇 부품 분야 확대 및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베트남과 멕시코 신공장 증설이 올해 하반기 완료될 예정으로, 인공지능 전환(AX) 기반의 원가 절감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수준과 비교해 급격한 실적 악화가 확인된 가운데, LG이노텍 실적은 하반기 신모델 효과 및 생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라 점진적 회복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수요, 환율, 관세 등 대외 변수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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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광학솔루션#반도체기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