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국과 솔직히 대화”…다카이치 日총리, APEC 외교로 신뢰 구축 강조
현지시각 1일, 일본(Japan)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중국 정상과의 솔직한 대화를 이번 정상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번 조치는 주요 이웃국과의 소통 강화 방침을 천명하며 일본 외교의 변화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책임 있는 지도자들과 말을 나눌 귀중한 기회가 됐다. 중국, 한국이라는 중요한 이웃과도 솔직히 대화했다”며 국제 협력의 전면에 ‘실용적 대화와 신뢰 구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2031년 일본에서 APEC을 개최하기로 결정된 점도 중요한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세계 한복판에서 꽃을 피우는 일본 외교가 나의 지향점”임을 강조했다. 그는 총리 취임 12일 만에 아세안 정상회의, 미국(USA) 트럼프 대통령 방일, APEC 등 굵직한 외교무대를 소화한 데 자부심을 표했다.

미국과의 5,500억 달러 투자 합의에 관해선 “제3국 간 합의에 대한 논평은 삼가겠다”며, 한미 간 투자 합의와의 비교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각국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일 합의의 불변성을 강조하며 “이 합의는 정부 간 약속으로, 총리가 바뀌더라도 변경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밝혔던 “국익 해치는 불평등 무역 합의는 재협상해야 한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추진, 미일 동맹 강화, 그리고 지역 주요국과의 신뢰 구축”이라는 일본의 새로운 외교 기조를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주요 국제언론은 “일본 신임 총리가 취임 초기 외교 행보로 차별성을 부각했다”(NHK), “한중일 대화 무대 복원 신호탄”(CNN)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중과의 적극적 대화가 동아시아 역내 안정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며, 2031년 일본 APEC 개최 결정 등 다카이치 외교의 지속성을 중장기 과제로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일본의 이번 외교 드라이브가 역내 평화와 협력 구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