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신속 출범”…새 정부 인사 강행 속 정책 청사진→정국 긴장 고조

새벽 안개 속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정권 교체의 과도기에, 이재명 대통령은 흔들림 없는 시선을 국정의 시작점에 고정했다.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지난 선거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와중, 인수위원회 없이 맞이한 새 정부의 출범은 중요성과 긴장감을 동시에 품으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출범 소식으로 정국의 시계를 재촉한다. 국정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민생부터 국가 대계까지 정부의 청사진을 신속하게 그려가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읽히는 순간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5년 국정의 설계도를 그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내주 초 공식 띄우기로 하며, 차관급 인사를 통해 초반 국정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 가시화됐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위원회 인선을 모두 마치지 못하더라도 빠른 출범을 우선한다는 정부 기조가 확인되고 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대선 공약의 실행, 정책 우선순위 선정, 주요 과제 준비를 총괄하는 60일간의 임무를 맡는다. 정책계획의 실제 조립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오랜 숙원 과제였던 정부조직 개편도 조기에 병행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 기능 분리, 금융정책 기능 조정, 기후에너지부 신설, 여성가족부의 성평등가족부 확대 등이 논의의 최전선에 섰다.

위원장 자리에는 민주연구원장 이한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특히 이한주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정책실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조각 작업과 관련해서는, 국무총리 후보자 김민석을 필두로 주요 부처 장관 후보자군도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인사청문 등 절차적 시간을 감안해 장관급 등용에는 속도 조절이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전 정부 국무위원 가운데 박성재 법무부 장관만 사표를 수리하고, 나머지 인사에 대해선 사표를 반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 절차가 필요 없는 차관 등 주요 관료 인선이 조기에 단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신임 국정 브레인 진용도 구체화되고 있다. 비서실장과 안보실장, 경호처장, 국가정보원장이 이미 발표된 가운데, 정무수석에는 4선 출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홍보수석에는 이규연 전 JTBC 대표가 각각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민정수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오광수 변호사가 물망에 올랐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는 김남국 전 의원이 임명돼 이미 업무에 착수했으며, 민정비서관에는 이태형 변호사가 검토되고 있다.

실무를 책임질 비서관급 진용 역시 성남 및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며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정 실행과 소통, 인사를 빠르게 갖추는 초반 드라이브가 향후 정국 운영의 지형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정국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정부조직 개편과 국정과제의 빠른 확정, 참모진과 주요 차관 인선이 맞물리며 민심의 향배에도 시선이 쏠린다. 정부는 향후 국회 논의 경과와 여론 흐름에 따라 조각 및 정부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