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집중 훈련 시작”…WBC 대표팀, 1월 캠프 확정→국제전 준비 박차
뜨거운 사이판 야구장에 대표 선수들이 일제히 모여들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첫 예열이 시작됐다. 모래바람이 부는 한겨울, 운동장 한가운데선 올 시즌의 결의와 긴장감이 동시에 감돌았다. 선수들의 구슬땀 위로 쏟아지는 햇살과 함성 속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은 더욱 빛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6 WBC에 참가할 야구 대표팀이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실시한다고 2일 알렸다. 이 시기는 프로야구 공식 일정 이전에 이뤄지는 이례적 훈련지 선택으로, 대표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 감각을 WBC 공식 개막 시점에 맞춰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캠프 종료 후 각 소속 구단의 전지훈련에 곧바로 합류하는 일정도 눈길을 끈다. 이어 내년 2월 15일부터 28일까지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가 잡혀 있어, 대회에 앞서 전술 완성도와 팀워크를 추가로 다지게 된다. 철저한 준비 과정과 두 차례에 걸친 해외 캠프가 대표팀의 조직력에 긍정적 효과를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인 명단과 엔트리 관리도 한층 전략적이다. KBO는 1일 WBC 조직위원회(WBCI)에 예비 명단 성격의 50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수별 자격 확인 등 행정적 절차에 따라 사전에 제출하는 리스트로, 시점에 따라 추가 교체도 허용된다. 명단 공개 여부 역시 대회 규정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대표팀은 12월 3일 35명 예비 명단을 다시 한 번 제출할 예정이며, 내년 2월 3일까지 최종 30인 엔트리를 잠정 확정하게 된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국제대회 프로세스 속에서, 각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완성형 대표팀’ 구성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팔을 걷고 있다.
본격적인 훈련 시작과 명단 구성 움직임이 맞물리며, 대표 야구팀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분주해졌다. 경기장 밖에서는 올 겨울부터 내년 초까지 계속될 먼 해외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와,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비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번지고 있다.
침묵 속에 달궈지는 그라운드, 손끝을 타고 도는 공의 회전, 미소로 하루를 시작하는 선수들. 야구 국가대표팀의 1차 캠프는 내년 1월 9일부터 사이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