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미냐는 문제제기, 시대에 뒤처진 것”…김민석 총리, 한미 가치동맹 강조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선 김민석 국무총리가 ‘반미주의자’라는 일부의 문제 제기에 정면 반박했다.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김 총리는 1980년대 미국문화원 사건 관련 과거를 빌미로 한 반미 공세에 대해 “그 문제제기는 굉장히 아웃오브데이트, 즉 시대에 뒤처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민석 총리는 “어떤 분들이 제가 1980년대 미국문화원 사건에 참여해 미국이 군사독재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던 적이 있다”면서, 자신이 반미냐는 의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는 “12·3 군사쿠데타 당시 미국은 한국의 민주주의적 발전을 일관되게 지지했고, 한미관계는 성숙한 민주주의적 가치동맹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김 총리는 한미 간 전략적 접점과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헌법, 민주주의, 인적 교류, 태평양, 그리고 반도체·AI·조선·북한을 아우르는 미래 분야가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시절이나 앞으로도, 북한과의 관계는 단순한 짐이 아니라 미래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한미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상정하며, “미국은 일본으로부터 진주만 공격을 받은 경험은 있지만, 한국은 영토적 야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한국과 함께할 때 미국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마가’(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정책에 대해 “한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미국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총리는 미국 내 코리아타운이 과거 신라방처럼 문화 거점이 되거나, 한국 농업 전문가가 미국에 농장을 짓는 미래도 그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언젠가 하노이딜이 다시 이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계를 관리하는 기조가 된다면, 북한의 종교적 변화를 정책과 결합하는 상상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개인 견해를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돼온 김 총리의 ‘반미’ 논란은 이번 공식 발언으로 해소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동맹의 미래 가치와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그의 발언이 향후 양국 외교정책과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