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연 돌이킬 수 없는 냉담”…노무사 노무진 압도적 빌런 연기→파국의 기운 드리운다
어둠이 내린 병동, 차가운 형광등 아래 옥자연의 냉철한 눈빛이 쏟아졌다. ‘노무사 노무진’에서 선배 간호사 이서정으로 분한 옥자연은 절제된 표정과 냉혹한 대사로 굳게 닫힌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미묘하게 번뜩이는 시선, 날카롭게 잘린 목소리는 후배들을 숨죽이게 하며, 짙은 그늘로 공간 전체를 감쌌다.
옥자연은 유령 의뢰인 에피소드의 과거 장면에서 한 인물의 깊은 상처와 절망을 집요하게 드러냈다. 당직 근무에 시달리는 후배에게 거침없는 질책을 쏟아내고,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꼴통이 왜 내과를 지원해”라는 직설적인 언어로 작은 틈마저 메워버렸다. 차가운 현실감, 단숨에 몰아치는 분노, 그리고 그 이면에 감춰진 불안감이 교차하며, 단순한 악행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아이러니한 어둠까지 담아냈다.

조금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 회진 시간 독촉, 오히려 피해자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도발적 모습. 옥자연은 “내가 널 괴롭혔어? 괴롭힌 건 너다”라며 빌런의 심리적 구조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이 모든 순간, 단단히 엉킨 감정선과 캐릭터의 불안한 경계가 강렬한 드라마적 분위기를 빚었다.
옥자연은 짧은 등장임에도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공간을 장악했다. 예고편에서는 절박하게 눈물을 쏟는 모습, 옥상 난간에 선 아찔한 장면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나인 퍼즐’, ‘파과’, 연극 ‘디 이펙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깊이를 더한 경력은, 이번 ‘노무사 노무진’에서 옥자연이 보여주는 압도적 에너지와 맞닿는다.
노무사 노무진의 4화 예고편에 담긴 또 한 번의 결의 순간이 다가오며, 옥자연이 보여줄 또 다른 국면에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마다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매회 긴 여운과 함께 강렬한 몰입감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