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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Who’와 델루루로 전세대 뒤흔들다”…글로벌 문화 아이콘→경계 없는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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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Who’와 델루루로 전세대 뒤흔들다”…글로벌 문화 아이콘→경계 없는 확장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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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로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방탄소년단 지민은 자신의 이름이 가진 무게만큼이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케이팝의 테두리를 넘어 자신만의 언어와 기록으로, 음악과 삶을 둘러싼 문화권 경계를 허물며 글로벌 세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솔로 아티스트로 새긴 독보적 존재감이 음악계뿐 아니라 시대적 트렌드를 관통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18일,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발간한 공식 사전에 지민이 대중화한 ‘델루루(delulu)’가 신조어로 등재되는 순간, 지민을 둘러싼 문화적 파급력은 한층 또렷해졌다. 이 단어는 틱톡과 여러 SNS를 중심으로 Z세대와 알파세대 사이 폭발적인 유행을 일으켰으며, 영국 더타임스와 미국 CNN 등 글로벌 언론들은 ‘델루루’ 현상의 시작점을 지민으로 주목했다. 지난해 ‘내 남자친구를 공개합니다’라는 ‘델루루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케이팝 팬덤 문화는 더욱 가볍고 유연하게 대중 삶의 영역으로 스며들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 /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BTS) 지민 / 빅히트뮤직

지민의 음악 세계 역시 가파른 기록을 써내렸다. 솔로 2집 ‘뮤즈’(MUSE)의 타이틀곡 ‘Who’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19억 회 재생을 돌파하며 남성 아시안 아티스트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공식 활동이 없는 상태에서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글로벌 차트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Like Crazy’ 또한 13억 8000만 회의 스포티파이 기록과 10억 회 돌파라는 대기록을 올리며, 두 곡 모두로 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 타이틀을 확보했다.  

 

음원 플랫폼을 넘어, ‘Who’의 유튜브 공식 뮤직비디오는 1억 2200만 뷰에 이르렀고, ‘뮤즈’ 앨범 역시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에서 4억 스트리밍을 넘기며 그룹을 떠난 개인의 저력을 증명했다. ‘Who’는 스포티파이 미국 ‘데일리 톱 송’ 차트 1위와 최장 차트인 등 케이팝 사상 유례없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민이 거둔 다채로운 수상과 순위는 그가 아시아 출신 아티스트들이 기입하기 힘든 서구 음악 시장의 무대까지 단숨에 아우름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상식 무대에서 지민의 이름은 더욱 빛을 발했다. ‘Who’는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베스트 케이팝’ 부문 후보에 올랐고,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케이팝 송 상을 품었다. 그룹 시절 4년 연속 ‘MTV VMA’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이제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또 다른 성취를 일궜다.  

 

지민의 영향력은 음악을 넘어 패션과 스포츠 씬으로 자연스럽게 번져갔다. F1 스타 루이스 해밀턴과의 SNS 교류는 팬들 사이에 현실 협업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디올 글로벌 앰버서더로서의 활약, 세계적 브랜드와의 협업 등 ‘새 한류’의 교차점에 지민은 늘 존재했다.  

 

부산예술고 수석 입학, 2013년 방탄소년단 데뷔 이후 리드보컬과 메인댄서로 그룹의 퍼포먼스를 이끌어온 지민은, 솔로 곡 ‘Lie’, ‘Serendipity’, ‘Filter’ 등에서도 섬세한 감정과 깊은 퍼포먼스로 호평받았다. 특히 ‘친구’는 마블 영화 OST에 삽입되는 등 케이팝 최초의 신화를 썼고, 자작곡 ‘약속’으로 기네스 기록 두 개를 거머쥐었다.  

 

2023년 발표한 ‘FACE’의 타이틀곡 ‘Like Crazy’로 빌보드 HOT100 1위를 차지하며, 한국 그리고 아시아 솔로 아티스트의 새 역사를 그렸다. 아티스트100, 빌보드200, 컬러차트, 영국 오피셜차트 등에서도 최장·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음악뿐 아니라 무결한 안무 능력과 진정성 있는 팬 소통, 스타일로 평가받으며 지민은 ‘올라운더 아티스트’의 표본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군 복무 중이던 지민은 훈련소에서 최우수 표창과 조기 진급의 기록을 남기며 어떤 길이든 남다른 발자취를 남기는 태도를 보였다. 전역과 동시에 여전한 글로벌 팬덤의 지지 속에 2023년 화관문화훈장도 수상하며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델루루’와 ‘Who’로 대표되는 지민 현상은 단순한 케이팝을 넘어 세계 청춘 세대와 팬덤 문화, 언어, 그리고 현재의 소비 트렌드까지 변화시키는 흐름으로 번졌다. 그의 이름은 이제 단일장르의 경계를 넘어 세대와 문화, 삶의 결을 가로지르는 표식이자, 동시대가 미래를 상상하는 단어가 됐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새로운 문화 코드는 음악계에 남길 기록과 함께 오늘,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에 선다. 지민은 자신의 예술성과 사회적 교감으로 동시대 청년 문화의 나침반이자, 케이팝이 만나는 미래의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민이 만든 또다른 물결을 확인할 수 있는 ‘뮤즈’와 ‘Who’의 성과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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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방탄소년단#w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