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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생산 감소세”…중국 이탈→인도·베트남 부상 전환
IT/바이오

“스마트폰 생산 감소세”…중국 이탈→인도·베트남 부상 전환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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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마트폰 산업이 전례 없는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1%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 전체의 미묘한 감소세 이면에는, 관세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교차하며 중국의 생산 비중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3년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 인도, 베트남이 분점해왔다. 그러나 올 한 해에는 각국 간 생산량 분포가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본격화된 미중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으며 자국 내 생산 감소와 함께 실적 부진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는 “관세가 밸류체인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기업들은 점차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거점을 옮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생산 감소세…중국 이탈→인도·베트남 부상 전환
스마트폰 생산 감소세…중국 이탈→인도·베트남 부상 전환

중국발 공급망 이탈의 반사효과는 인도와 베트남에서 도드라진다. 특히 인도는 애플·삼성전자의 글로벌 수출 수요 확대로 2024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마트폰 제조량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할 전망이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현지 확장에 힘입어 세계 제조업 수출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애플이 미국 내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소비자 가격이 15~20% 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는 공급망 재구축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으며, 중국·인도·베트남 등 현 생산 강국들도 세계적 제조역량을 축적하기까지 수십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IT산업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거점의 분산이 시장 경쟁력에 긴요하지만,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산업의 생산지도가 바뀌는 흐름은 2024년 세계 정보통신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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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인도#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