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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강남 참극의 분노”…최태준·박초롱, 패륜아의 심연→멈추지 않는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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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강남 참극의 분노”…최태준·박초롱, 패륜아의 심연→멈추지 않는 충격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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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다움을 잃었던 밤, 강남의 어둠이 도시 전체를 얼어붙게 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최태준과 박호산, 그리고 에이핑크 박초롱은 1994년 강남 대저택에서 발생한 끔찍한 ‘패륜아 1호’ 사건을 다시 꺼내 들며, 부유했던 가족의 몰락이 남긴 증오와 허탈을 담담히 전했다. 화려함 뒤에 감춰진 피와 불길, 지워지지 않는 상흔 그리고 부모의 고통이 화면 가득 쏟아졌다.

 

방송은 부호 부부가 자택 지하실에서 처참하게 발견된 충격적 사건에 초점을 맞췄다. 부모는 수십 차례에 걸친 칼날에 스러졌고, 남겨진 자식의 흔적은 깊은 절망만을 더했다. 박호산은 “부모님께 가장 뼈아픈 상처가 됐을 것”이라며 고개를 떨구었고, 박초롱 역시 “치흔이 잊히지 않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결정적 단서가 된 어머니의 마지막 힘, 물린 자국마저 자식이 남긴 참담함으로 남았다. 이에 최태준은 “욕망에만 사로잡혀 있던 모습이 너무 분노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초롱도 죄책감과 분노에 복받친 채 “부모를 살해한 자식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소회를 전했다.

“패륜아 1호의 오버킬”…‘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태준·박초롱, 강남 참극→분노와 참담 남기다 / SBS
“패륜아 1호의 오버킬”…‘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태준·박초롱, 강남 참극→분노와 참담 남기다 / SBS

박한상은 범행 직후 이성을 잃은 행적,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거짓 증언으로 리스너와 패널,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특히 성매매 업소에 들른 사실까지 드러나며 끝없는 윤리 파괴와 냉정함이 세간을 뒤흔들었다. 이 사건을 마주한 시청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범죄”라며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이어갔다. 오렌지족, 도피성 유학, 유산 상속 등 90년대 사회적 상징어가 얽혀 다시 한 번 집단적 트라우마로 남았다.

 

방송 후반에는 황산성 변호사의 드라마 같은 포기가 그려졌다. 독실한 신자이자 정의감이 뚜렷했던 변호사조차 박한상 앞에서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법정에서 사형이 선고된 뒤, 박한상은 자그마치 31년간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 교화위원들조차 좌절시켰다. 패널과 시청자 모두 마지막까지 차오르는 씁쓸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무거운 주제와 잔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 돌파구를 마련했다. 누적되는 질문과 교훈, 이야기꾼 3인의 여운 깊은 전달로, 시청자들은 부모와 자식, 인간의 본성과 용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졌다. 이날 방송은 8월 21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전파를 탔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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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최태준#박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