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대신 조기 이별”…워싱턴, 건강 악화→에인절스 감독직 중도 하차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또렷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시즌 승부의 한가운데 지휘했던 론 워싱턴 감독의 빈자리에, 선수단은 물론 팬들까지 아쉬움과 걱정의 눈길을 보냈다. 최고령 사령탑의 결단에는, 구단을 향한 미안함과 건강을 되찾고픈 간절함이 함께 스며 있었다.
LA 에인절스 구단은 28일 공식 발표를 통해 론 워싱턴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2024시즌 잔여 경기를 모두 결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잔여 시즌 동안 레이 몽고메리 벤치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전했다. 워싱턴 감독은 17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4연전 도중 호흡 곤란과 극심한 피로 증세를 호소했다. 이에 구단은 21일 그의 병가를 공식화했으나, 이내 복귀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조기 대행 체제 가동이 결정됐다.

워싱턴 감독은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763승 748패를 기록하며, 그 이름 만큼이나 탄탄한 이력을 남겼다. 특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8시즌 동안 팀을 이끌며 2010년과 2011년 구단 역대 월드시리즈 연속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올 시즌 에인절스의 지휘봉을 처음으로 잡았던 워싱턴 감독이지만, 건강 악화로 인해 끝내 첫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게 됐다.
에인절스 구단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감독님의 빠른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팬들 역시 SNS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워싱턴 감독의 건강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몽고메리 감독 대행 체제 아래 남은 경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며, 시즌 종료 후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 향후 추가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잔잔한 응원과 기다림이 교차하는 여름, 그라운드 너머에서 팬들은 워싱턴 감독의 건강한 복귀를 기도하고 있다. LA 에인절스의 다음 경기는 현지 시각 기준 6월 말 대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