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의 이별”…콘세이상, AC밀란서 물러나→차기 감독행보 시선집중
5개월의 짧은 동행, 그리고 희망이 불씨를 피우기도 전에 꺼져버린 시간이었다. 한때는 슈퍼컵의 환호가 밀라노 삼색기에 스며들었지만, 잔인한 성적표는 구단과 팬들에게 냉정한 현실을 안겼다. AC밀란이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과의 공식 결별을 선택하며, 영광과 아쉬움이 얼룩진 또 한 편의 이별 장면을 남겼다.
AC밀란은 5월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콘세이상 감독의 경질을 알렸다.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AC밀란은 이번 시즌 세리에A 8위에 그치며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콘세이상 감독은 지난 12월 밀란의 지휘봉을 잡아 리그와 컵대회 포함 30경기에서 16승 4무 10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으로 휘몰아쳤던 기대감은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와 이탈리아컵 결승 패배로 점차 잦아들었다.

포르투에서 3회의 리그 트로피, 4회의 컵 우승을 경험한 콘세이상 감독이었기에, 이번 결단에 더욱 깊은 전율이 감돌았다. 이상의 열망은 강렬했으나, 결과 앞에서는 냉혹함이 지배적이었다. 유로파리그와 콘퍼런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리그 5~6위의 벽도 넘어서지 못한 AC밀란에게 남겨진 건, 변화에의 갈증과 또 한번의 재도약 기회였다.
차기 감독 후보로는 2010-2011시즌 밀란에 리그 및 슈퍼컵 우승을 안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공식 인선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구단은 새 시즌 준비와 맞물려 조속한 감독 선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밀라노의 밤은 다시 새로운 이정표를 찾아 움직이고 있었고, 명문 구단의 도전은 이제 새 감독의 어깨 위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남는 건 기록과 감정이다. 그라운드를 내려오는 감독의 뒷모습은 관중들의 박수와 아쉬움 속에서 한동안 머문다. 긴 겨울을 거쳐 떠나는 이와, 맞이할 이 사이에서 밀란의 내일은 다시 묵묵하게 준비되고 있다. 축구는 늘 짧은 한숨과 긴 시작으로 이어지며, AC밀란의 새로운 여정은 곧 선선한 초여름 밤, 밀라노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