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선 재진입”…코스피, 6거래일 상승 전환에 외국인 매수세 확산
6월의 청량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코스피가 잊혀진 2,900선 위로 무겁게 발을 들여놓았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바람을 몰고 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고민을 거두게 한 모습이다. 이날 지수는 2,887.32에서 출발한 뒤, 2,903.20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09% 상승과 함께 6거래일 연속 오름세의 발자취를 남겼다.
이른 시간부터 잇따른 매수세가 지수를 밀어올렸다. 코스피의 2,900선 진입은 지난 2022년 1월 18일 이후 자취를 감췄던 기억의 자리이기도 하다. 장중 고점은 2,903.94에 닿았고, 이는 3년 5개월 만에 다시 보는 숫자다. 차가웠던 증시의 정막에는 새 정부 출범과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그 자리에 깃든 정책 기대로 따스한 온기가 퍼져나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흐름도 의미심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들이 69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뒤이어 기관도 46억 원만큼 힘을 더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633억 원가량을 손에 쥐고 시장을 떠났다. 이러한 수급 변화는 해외 자금의 기류가 되돌아오는 신호로 읽힌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779.33까지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정책 환경의 변화와 외부 자금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파동을 주시하고 있다.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가 출렁이는 시장 위에 새로운 분위기를 퍼뜨리는 중이다.
긴 침체의 새벽을 지나 시장은 다시 움직인다.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가계는 변화된 정책 환경에서 자신만의 항해를 준비해야 할 시간으로 접어든다. 증시의 랠리는 정책 세부안 발표, 대외 유동성 변동 등 다음 변곡점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선명한 상승 곡선 위에서, 시장의 서사는 새로운 계절 앞에 차분히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