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전반 3실점 충격”…이탈리아, 노르웨이전 무기력→월드컵 예선 첫판 완패
스포츠

“전반 3실점 충격”…이탈리아, 노르웨이전 무기력→월드컵 예선 첫판 완패

김서준 기자
입력

고개를 숙인 이탈리아의 표정에는 쌓여온 자존심의 무게가 묻어났다. 오랜 방황 끝 다시 꺼낸 월드컵 본선의 희망은 예기치 못한 벽에 가로막혔다. 치열한 예선의 첫 단계, 이탈리아의 빗장은 전반 45분 만에 허물어졌고, 관중석의 탄식이 오슬로 하늘 아래 길게 내려앉았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1차전에서 이탈리아는 7일 노르웨이 원정길에 나섰다. 변화된 전술과 어수선한 조직력 속에 이탈리아는 경기 시작부터 흔들렸다. 기대와 달리, 전반 14분 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골망을 흔들며 노르웨이의 기세가 올랐다. 이어 34분에는 안토니오 노사가 절묘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전반 42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은 엘링 홀란이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치는 장면이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고, 이탈리아는 전반 종료와 함께 사실상 승부의 추를 잃었다.

“전반 3실점 충격”…이탈리아, 노르웨이전서 무기력→월드컵 예선 첫판 완패
“전반 3실점 충격”…이탈리아, 노르웨이전서 무기력→월드컵 예선 첫판 완패

이날 이탈리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일정 탓에 조별 예선을 뒤늦게 시작한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예측을 빗나간 수비 라인과 무뎌진 공격진은 두 번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 속에서 또 한 번 흔들리고 말았다. 에이스간 호흡은 삐걱거렸고, 노련한 콘트롤 타워 부재는 곧바로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

 

반면 노르웨이는 반전 분위기 속에 3연승을 기록, I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쇠를로트와 홀란의 날카로운 움직임, 외데고르의 노련한 볼 배급이 이탈리아 수비진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노르웨이의 조직적 압박은 이탈리아의 빌드업을 계속해서 차단하며 결정적 흐름을 주도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이탈리아의 마지막 보루이자 팀의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이런 결과는 용납할 수 없다. 팬들은 이런 경기를 보지 않아야 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4위(1패)에 머무르며,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반등이 필요하다. 이와 달리 노르웨이는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한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예선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텅 빈 축구장 끝에 남은 건 패배를 곱씹는 이탈리아 선수들의 뒷모습과 조용히 손을 흔드는 팬들의 아쉬움이었다. 기록과 감정, 응원과 눈물은 다시 또 한 번 월드컵이 품은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장면을 지켜본 관중의 숱한 생각들은 다음 경기,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향해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월드컵 예선 I조 이탈리아의 다음 여정은 축구 팬들에게 새로운 물음을 던진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탈리아#노르웨이#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