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연주 애절한 무대 붉은 울림”…가요무대, 전선 너머 아련함→가슴 적신 밤
외로운 겨울 밤을 그대로 품은 듯, 문연주가 깊은 감정의 빛을 띠며 무대에 올랐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그가 조심해 꺼낸 첫 소절은 진한 울림으로 객석을 감쌌고, 떨리는 눈빛과 미묘한 숨결마다 간절함이 번졌다. 가슴을 적시는 그리움과 지난 시간을 훑는 목소리에, 보는 이들은 조용히 마음을 붙잡았다.
문연주는 2일 방송된 ‘가요무대’에서 호국보훈의 달을 주제로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무대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헌신, 그리고 오래된 그리움을 노래로 담아내는 자리로 꾸며졌다. 문연주는 1952년 금사향이 원곡을 불렀던 ‘님 계신 전선’을 특유의 섬세한 감정으로 재해석해, 한 사람의 간절한 서사가 무대 위에 오롯이 그려졌다. 곡 그 자체는 전장 너머를 향한 사랑과 애잔한 마음을 담아낸 명곡으로, 그 감정선을 문연주만의 저음과 깊은 울림이 더욱 선명하게 이끌었다.

관객들의 숨죽인 반응은 감정의 절정으로 몰아가며 문연주의 목소리와 함께 울려 퍼졌다. 잔잔하지만 무거운 여운은 마음속 깊은 곳까지 파고 들었고, 연주의 마지막 한 줄기까지 오랫동안 객석은 조용한 떨림으로 가득찼다. 시간의 무게와 남겨진 이의 간절함이 뒤섞인 순간이었다.
2004년 데뷔해 ‘트로트계 이효리’로도 알려진 문연주는 ‘둘이서’, ‘도련님’, ‘사랑의 동반자’, ‘웃으며 삽시다’, ‘복 터졌네’, ‘잡지마’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KBS ‘아침마당’, ‘전국노래자랑’, MBC ‘가요베스트’, ‘전국 TOP 10 가요쇼’ 등 여러 방송 무대를 넘어, 각기 다른 이야기와 온기를 전해왔다.
한편 지난 4월 28일 문연주는 대표곡 ‘잡지마’를 한층 세련된 감성으로 재해석한 신곡 ‘잡지마라’를 발표, 트로트 장르의 생생함과 따뜻한 울림까지 동시에 선사했다. 이로써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음악 팬들까지 사로잡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새롭게 증명해냈다.
노래하는 일은 누군가를 기억하고 시간을 껴안는 일임을, 또 마음에 잔잔한 온기를 남기는 일임을 다시금 일깨웠던 밤. 문연주가 무대 위에서 보여준 울컥한 시선과 담담한 여운은 오래도록 관객을 물들였다. 서로를 향한 위로와 내일을 꿈꾸는 격려가 퍼진 ‘가요무대’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