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키티케, EPL 1호골로 각인”…리버풀, 본머스전 감동 세리머니→4-2 역전 드라마
침묵보다 짙은 조타의 존재감이 안필드를 감쌌다. 검은 완장으로 시작된 묵묵한 추모, 팬들이 머플러를 들어 올린 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의 첫 골이 탄생했다. 2025-2026시즌 EPL 1라운드에서 리버풀은 본머스를 4-2로 꺾으며, 올 시즌 도전의 서막을 장식했다.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는 기념비적인 이적생 위고 에키티케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전반 37분, 에키티케는 팀 동료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올 시즌 최초 골을 터뜨렸고, 곧장 리버풀 로고를 가리키며 ‘20’을 만들어 디오구 조타의 결실을 기렸다. 관중들은 “유 윌 네버 워크 얼론”을 합창하며 그 세리머니에 화답했다.

흐름을 이어간 리버풀은 후반 초반 코디 학포가 에키티케의 도움을 받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본머스는 앙투안 세메뇨가 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2-2 동점을 이끌어 흥미진진한 접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43분, 이탈리아 국가대표 페데리코 키에사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었고, 경기 종료 직전 무함마드 살라흐가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매듭지었다.
특히 살라흐는 이날 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187득점에 오르며 앤드루 콜과 공동 4위로 이름을 올렸다. 에키티케 역시 1골 1도움으로 데뷔전을 빛내며 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전에는 선수 전원이 검은 완장으로 디오구 조타와 안드레 시우바를 추모했다. 관중석에는 ‘DJ20’, ‘AS30’ 카드섹션이 펼쳐졌고, 팬들은 현수막과 응원가로 그들의 이름을 불렀다. 경기 도중 앙투안 세메뇨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신고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상황도 있었으나, 해당 관중이 즉각 조치됐고 리버풀 구단은 명확한 규탄 의지를 밝혔다.
리버풀은 개막전 승리로 2시즌 연속 EPL 우승에 대한 여정을 힘차게 시작했다. 팀의 다음 라운드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살라흐와 에키티케, 그리고 팬들의 특별한 응원이 어우러졌던 이날 경기는 한 시즌의 무게와 의미를 모두 안은 채 안필드의 밤을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