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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경남스틸 줄소환”…오정희 특검보, ‘집사게이트’ 의혹 핵심 인물 정조준
정치

“신한은행·경남스틸 줄소환”…오정희 특검보, ‘집사게이트’ 의혹 핵심 인물 정조준

박다해 기자
입력

'집사게이트'를 둘러싼 정국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김건희 여사 관련 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투자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2차 소환에 돌입한 가운데, 신한은행과 JB우리캐피탈 등 주요 인사가 잇달아 특검 조사선상에 올랐다. 특검팀은 22일 오정희 특검보의 브리핑을 통해 “23일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관계자들을 차례로 부른다”고 공식 밝혔다. 신한은행에서 정근수 전 부행장이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확인됐으며, 24일에는 유니크와 중동파이낸스 인사를 대상으로 조사 수위를 높인다.

 

특검 수사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관여한 IMS모빌리티의 차명지분 매각, 대규모 자금 유입 경위를 중심으로 전방위 확장되고 있다.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는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으로부터 184억원의 투자유치와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활용한 46억원대 차명 지분매각을 통해 수익을 취득한 정황이 특검 자료로 제시됐다.

그동안 특검팀은 1차 조사에서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등 주요 투자사 의사결정권자에게 소환을 통보해, HS효성을 제외한 관련자를 조사했다. 그러나 HS효성 조현상 부회장의 경우 해외 출장으로 출석이 지연되고 있다. 조 부회장은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업인자문위원회 일정 참여를 내세우며 귀국 일자를 특검에 알리지 않고 있다. 앞서 특검팀이 내린 출국금지 조치는 그가 21일 조사에 응할시 일시 해제 예정이었으나, 조 부회장 측은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 부회장이 법원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거부하고 도주하자, 특검팀은 기존 구인영장 만료에 따라 체포영장을 새로 발부받았다. 오정희 특검보는 경찰과 공조해 신속한 검거팀 운영을 강조하며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선 특검의 소환 대상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도 각각 소환통지서를 발송했으나, 별도의 공식 답변은 아직 없다. IMS모빌리티 조 대표 역시 출국금지 조치 상태로, 김예성 씨와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경위 등을 추가로 규명할 방침이다.

 

특검은 이날 대통령실 관저팀을 이끌었던 최승준 전 시민사회1비서관도 소환조사했다. 최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6촌 친척으로 대선 캠프 회계팀장, 대통령직인수위, 대통령실 부속실을 두루 거쳤던 인물이다. 특검은 그를 상대로, 통일교발 김건희 여사 선물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행방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의 연이은 고강도 소환 조치에 대해 여야는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권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으나, 야권은 '신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입장이다. 정치권은 주요 인사의 출석 여부와 특검 수사 쟁점화가 향후 정가에 미칠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회와 검찰, 그리고 특검의 공방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집사게이트 2차 소환전은 정치권은 물론 총선 정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검팀은 다음주 추가 소환 조사와 관계자 신병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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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특검보#김건희여사#집사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