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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포츠 논란 재점화”…미국올림픽위원회, 성전환 선수 출전 정책 전면 개정→체육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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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포츠 논란 재점화”…미국올림픽위원회, 성전환 선수 출전 정책 전면 개정→체육계 파장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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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계 전체에 싸늘한 긴장감이 흐른 아침, 큰 물결이 번져 나갔다.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을 두고 팽팽한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 미국올림픽위원회가 마침내 공식 정책 개정안을 내놓으며 체육계를 강타했다.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이번 결단은 공정성과 다양성이라는 두 축이 충돌한 현장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 내 대회에서 성전환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정책을 전면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라’는 행정명령을 근거로 하고 있다. 해당 명령에는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 시 종목 단체에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강경한 경고가 담겨 있다.

“성전환 선수 여성 경기 출전 금지”…미국올림픽위원회, 정책 전면 개정 / 연합뉴스
“성전환 선수 여성 경기 출전 금지”…미국올림픽위원회, 정책 전면 개정 / 연합뉴스

이에 따라, 미국 내 각 종목 연맹은 수영·육상을 비롯해 모든 여성 스포츠 부문에서 즉각적인 정책 수정을 통보받았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연방 기준 준수 의무를 재차 강조하며, “여성 스포츠에서 공정하고 안전한 경쟁 환경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밝혔다. 또 모든 국가연맹이 새 정책에 맞게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미국 연방 의회 헌장에 따라 설립된 기관이기 때문에 연방 차원의 행정명령을 의무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결정은 현장의 감독, 선수, 연맹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사회에서 성전환 선수가 여성 경기에 참여하는 문제는 뜨거운 사회적 논쟁거리다. 공화당은 이번 조치를 ‘공정한 스포츠 환경 수호’로 규정한 반면, 시민단체와 일부 사법부에서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스포츠 현장까지 고스란히 투영됐다.

 

정책 전면 개정이 공식화된 만큼, 각 종목의 국내외 연맹들도 기준 강화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세계육상연맹은 이미 남성 사춘기를 경험한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있으며, 세계수영연맹과 국제축구연맹 역시 유사한 제한 규정을 확대·검토 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종목별로 출전 자격 및 제한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이번 미국의 단호한 방침이 국제 스포츠계 정책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을 불과 3년 앞두고 나온 변화라는 점에서 그 파장은 더욱 크다. 미국 스포츠 현장의 표정에는 정책 변화에 대한 불안,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엿보인다. 현지 팬들은 “공정성과 다양성의 균형을 어디서 찾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인물의 얼굴에서 주저와 울분이 교차하는 순간, 현장엔 여전히 답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정이라는 이름 아래 놓인 또 다른 경계 질문이 시작된다. 미국올림픽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정책 변화의 과정, 그리고 현장의 반향은 7월 23일 발표 이후 스포츠계 곳곳에서 치열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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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올림픽위원회#성전환선수#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