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결승 트로피”…보아송, 본다르 격파→세계 44위 기적의 질주
낯선 도시의 여름밤, 함부르크의 테니스장은 환호로 물들었다. 보아송이 단단한 표정으로 라켓을 움켜쥔 순간, 기대와 긴장 사이에 앉은 팬들의 시선이 코트를 가득 채웠다. 아나 본다르와의 팽팽한 승부 끝에 2-0 완승을 품에 안은 보아송은, 짙은 땀방울로 처음의 설렘을 현실로 바꿨다.
결승 주요 장면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특히 첫 세트 7-5 승부는 양 선수 모두 흔들림 없는 집중력이 부각됐다. 두 번째 세트로 접어들면서 보아송은 더욱 침착했다. 자신만의 템포를 찾은 듯, 상대의 강한 서브와 베이스라인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며 6-3 승리를 매듭지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보아송의 포핸드 샷과 뒤를 잇는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가 관중의 탄성을 이끌었다.

이날 결승전은 세계 랭킹 361위에서 단숨에 44위로 뛰어오르는 기록과 함께, 생애 첫 WTA 투어 단식 타이틀이라는 이정표를 남겼다. 총상금 27만5천유로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보아송은 우승 상금 3만1천565유로를 챙겼다. 무엇보다 올해 프랑스오픈 4강 진출로 잠재력을 입증한 뒤,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4월 해리엇 다트와의 악연이 조명받은 바 있으나, 이번 우승을 통해 경기력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상대 아나 본다르 역시 강한 저항을 펼쳤으나, 보아송의 꾸준한 스트로크와 차분한 리듬에 밀렸다. 현지 관중석에선 매 포인트마다 박수 갈채가 쏟아졌고, 우승의 순간에는 프랑스 선수 특유의 당당함과 자기 확신이 표정에서 묻어났다.
관중의 환호가 식은 뒤에도 코트를 오래 지킨 보아송은, 앞으로의 투어에서도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랭킹 40위권 진입을 앞두고 도전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함부르크의 감동을 품은 채, 보아송은 오는 대회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