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2분기 영업익 538억”…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42.1% 증가
SK실트론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14일 SK실트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3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2.1% 증가했다. 2분기 매출도 5,182억 원으로 12.2% 늘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주력인 Si(실리콘) 웨이퍼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대형 IT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반도체 탑재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SK실트론의 주요 고객사에서 AI 관련 반도체 조달이 확대돼 Si 웨이퍼 출하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전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와 업계는 SK실트론의 실적 개선을 주시하면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 소재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I 반도체와 전력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Si 웨이퍼와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등 관련 사업의 성장세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SiC 웨이퍼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SK실트론의 SiC 웨이퍼 부문은 2분기에도 시장 둔화 상황 속에서 적자폭을 줄였으며,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가 확인됐다. 시장조사기관 욜(Yole)에 따르면, 전 세계 SiC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3년 27억 달러에서 2029년 98억 달러로 연평균 24%씩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와 업계는 AI 및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에 발맞춰 소재 공급망 확충을 주요 현안으로 삼고 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당사 SiC 웨이퍼 사업도 시장 수요 회복과 고객사의 구매 재개에 힘입어 성과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Si 웨이퍼 시장은 AI 투자 본격화에 힘입어 반등했으며, SiC 웨이퍼는 전기차 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SK실트론은 하반기에도 Si 웨이퍼 중심의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SK실트론의 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는 AI와 전력반도체 분야의 수요가 Si 및 SiC 웨이퍼 사업 모두에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