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돌봄의 눈물…애경 씨 4남매의 상처→제삿날에 터진 가족의 진심”
경기도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애경 씨에게 시린 현실은 늘 그림자처럼 곁에 머문다. KBS1 '인간극장'을 통해 비춰진 네 남매의 삶에는 웃음과 눈물이 교차한다. 치매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나란히 돌보며 가족은 하루가 멀다 하고 내면의 상흔과 마주한다.
어머니의 불안정한 행동은 자녀들에게 혼란과 상처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 무게를 견디는 일상은 결코 멀지 않은 우리의 현실이기에, 그들은 미소와 인내로 서로를 다독인다. 생계를 책임지는 애경 씨의 일상에는 자신을 내려놓는 순간마저 필요했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더디지만 포기하지 않는 손길이 이어져 왔다.

특별한 날이 찾아오자, 지난 시간과 응어리졌던 감정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삿날 조용히 쏟아졌다. 늘 침묵으로 일관하던 동생의 한마디에 테이블 위 공기는 무거워졌고, 애경 씨는 그제야 아무렇지도 않은 척 덮어 왔던 눈물을 참지 못했다. 상처와 책임감, 그리고 사소한 배려 속에 숨겨져 온 사랑이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조용히 피어올랐다.
'인간극장'은 갈등과 화해, 그리고 누구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가족만의 고통과 연대를 담담히 풀어냈다. 치매라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애경 씨 가족의 이야기는 세상 모든 가족에게도 잔잔한 위로와 새로운 질문을 남긴다. 네 남매가 함께 이겨나가는 마음의 풍경은 흐르는 시간만큼이나 깊고 넓은 공감의 물결을 일으켰다.
치매와 돌봄,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인간극장'의 이야기는 오늘 오전 방송을 통해 시청자 곁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