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케이팅 완벽 연기”…김현겸, 151.17점 쾌거→올림픽 퀄리파잉 대표 선발
관중의 시선이 뜨겁게 쏠린 충남 아산이순신빙상장, 한 호흡에 담긴 김현겸의 프리스케이팅이 빙판 위를 가르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압도했다. 굳건한 의지와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인 김현겸은 기술점수 77.44점, 예술점수 73.73점을 더해 프리스케이팅 151.17점이라는 빛나는 수치를 남겼다. 최종 합산 228.68점으로 2위 이재근을 넘어 정상에 오르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추가 예선전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이번 선발전은 올림픽 출전의 마지막 관문으로서 대표 단 한 명을 결정하는 날이었다. 김현겸이 증명한 점프력과 안정된 무빙은 메달권 선수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관중들은 박수로 답했다. 한국 남자 싱글 피겨 대표단은 앞서 차준환의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 7위 성적 덕분에 두 개의 출전권 중 한 장을 확보한 상태에서, 남은 한 장의 운명이 김현겸의 손에 맡겨진 셈이다.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질 올림픽 예선 퀄리파잉 대회에 김현겸이 한국 대표로 나선다. 이 대회에서 최소 5위 이내 성적을 거둬야 추가 출전권이 주어진다. 단, 출전권 배분은 개인이 아닌 국가 단위로 적용되기 때문에 예선 통과 후에도 국내 선발전을 거쳐 최종 올림픽 출전자 명단이 확정된다.
여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는 이미 세계선수권 호성적으로 각각 2장과 1장의 출전권을 획득, 추가 예선전에 한국 선수는 나서지 않는다. 이 같은 기록은 최근 몇 년간 한국 피겨의 지속적인 성장과 저변 확대를 증명한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남자 싱글 서민규가 총점 236.52점으로 타이틀을 차지했고, 여자 싱글 김유재도 192.01점으로 최정상에 올랐다.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는 다음 달 20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개막해 7차 대회까지 세계의 유망주들이 실력을 겨룬다.
빙상의 뜨거운 박수, 감동으로 남은 선수들의 표정 뒤엔 무거운 훈련과 설렘이 공존했다. 흔들린 순간에도 손끝까지 담겼던 집중력, 꿈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은 이미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2026년 올림픽을 향한 김현겸의 도전과 주니어 선수들의 새 무대는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