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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운명을 본다”…띠별 운세 보는 일상이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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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운명을 본다”…띠별 운세 보는 일상이 스며들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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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띠별 운세로 아침을 여는 사람이 늘었다. 예전에는 단순한 재미나 미신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오늘의 내 마음을 살피는 일상적 의식이 됐다.  

 

출근 전 스마트폰을 켜고 ‘오늘의 띠별 운세’를 확인한다는 직장인 김나연(35)씨는 “가끔은 적힌 말 한 줄이 이상하게 위로가 될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SNS엔 ‘오늘도 운세 미션 완료’, ‘운세대로 한번 살아볼까’ 하는 인증이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실제로 운세를 읽으며 하루의 감정선이나 태도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부쩍 늘었다.  

[띠별 오늘의 운세] 87년생 이유 있는 반대 강하게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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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모바일 데이터업체 IGA웍스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주요 운세앱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5% 늘었고, 특히 20대 후반~40대 초반 사용자 비중이 두드러졌다. 디지털 환경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MZ세대일수록 간단한 콘텐츠로 심리를 재정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트렌드 분석가 이지훈 씨는 “운세의 본질은 예언이나 점괘라기보다 나에게 말을 거는 작은 위로”라며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오늘 하루를 버텨내는 자신만의 루틴이 됐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괜히 오늘은 조심하라는 말에 마음이 느긋해진다”, “실은 별거 없지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믿어주는 기분”이라는 글이 이어졌다. 가벼운 듯하지만 모든 운세 글귀에는 ‘스스로를 다잡는 주문’이 숨어 있다.  

 

이날 띠별 운세에서는 “87년생 이유 있는 반대 강하게 지켜내자”, “96년생 혼자가 아니다. 기댈 곳을 찾아보자” 등 각자의 별자리와 마음을 보듬는 한마디가 담겼다. 어떤 이는 그 메시지에 용기를 얻고, 또 다른 이는 잔잔한 다짐을 되새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늘의 운세’는 단지 점괘가 아니라, 각자의 리듬을 응원하는 삶의 언어일지도 모른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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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운세#일상#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