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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익 금강산에 아버지 업고 감동 회귀”…김숙, 30년 무명의 소박함→팬클럽 눈물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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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익 금강산에 아버지 업고 감동 회귀”…김숙, 30년 무명의 소박함→팬클럽 눈물 찬사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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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시선으로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사람들 앞에, 이군익과 김숙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유퀴즈온더블럭은 아버지를 등에 업고 금강산을 올랐던 이군익, 그리고 데뷔 30주년을 맞은 개그맨 김숙이 전하는 삶의 감동과 진솔한 고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군익은 어머니를 잃은 이후, 아버지와 함께 떠난 수많은 산행이 남긴 흔적들을 고백했다. 슬픔을 산을 오르며 녹였다는 그는, 아버지의 꿈이었던 금강산에 92세 노부를 업고 오르기로 결심했다. 주변의 시선과 현실의 장벽도 그를 멈추지 못했다. 직접 지게를 만들고 아버지를 등에 업은 채 만물상 정상에 올랐던 그 날, 이군익은 아버지와 바라본 금강산의 풍경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진심을 전했다. 북한 검색대에서 조심스러운 시선으로 지게를 검사받던 일화, 효심을 이해한 북한 직원의 눈빛에서 느껴진 감정의 교감도 담담히 전했다. 이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중국 공자 마을로까지 전해졌고, 현지 방송을 통해 태산에 오르는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졌다. 아버지의 검게 다시 살아난 머리카락에서 딸린 마음, 그 길 위의 효심에 이군익은 '그저 감사하다'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이어진 김숙의 시간은 맑고 소탈하게 흘렀다. 30년이 흘렀지만, 그는 ‘놀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됐다’며 겸손한 농담으로 자신의 수줍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생일파티조차 하지 않을 만큼 내성적이었다는 그는, 과거 옷가게를 하던 시절 손님에게 솔직한 답변을 주는 탓에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개그콘서트’에서 따귀소녀, 난다김으로 반짝이던 인기와 달리, 스타골든벨·강심장·세바퀴 등 다수 토크쇼 형식이 유행하던 시기에 소심한 성격은 커리어의 걸림돌로 남았다. 김숙은 누구를 밀치고 올라갈 수 없어 순간순간 마이크를 꺼버렸던 기억을 떠올렸다. 일거리가 끊긴 시절, 송은이와 시작한 팟캐스트 ‘비밀보장’이 10주년을 맞으며 자신의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주었다. 조세호가 ‘팬클럽이 장난 아니다’며 부러움을 드러낼 정도로 두터운 팬층도 생겼다.

 

더불어 결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거침없는 ‘숙크러쉬’ 캐릭터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남자는 운전대 잡는 거 아니다’, ‘후진도 80키로다’ 등 특유의 솔직함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김숙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자유와 솔직함의 무게를 꾸밈없이 드러냈다. 이제는 상처를 받아도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발이라도 담가 있으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유재석과의 각별한 인연, IMF 시절 백수 역할로 함께 고군분투한 사연도 웃음과 여운을 남겼다.

 

유퀴즈온더블럭은 매주 저녁 8시 40분에 방송돼 사람들의 이야기와 위로를 전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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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익#김숙#유퀴즈온더블럭